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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필드엔 그가 없다'

■우즈의 골프 인생과 업적

폭발적인 드라이브샷 어떤 위치에서도 핀에 붙이는 정교한 아이언샷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는 탁월한 퍼트 상대 선수를 압박하는 카리스마.

'골프 황제'라는 칭호를 얻으며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던 타이거 우즈가 교통사고 이후 드러난 문란한 사생활로 인해 골프 인생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아름다운 아내를 맞아 두 자녀를 둔 우즈의 인생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의 경기력만큼이나 누가 봐도 무결점 그 자체였다.

아버지 얼과 태국계 어머니 티다 사이에서 1975년 12월30일 태어난 우즈는 불과 3살 때 TV쇼에서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 봅 호프를 상대로 깜찍한 퍼트 실력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당시 이 꼬마는 9홀에서 48타를 적어내며 골프에 재능을 보였고 5살 때는 골프 전문지 `골프 다이제스트'에 소개되는 등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잠시 반짝하는 골프 영재로 여겨질 수도 있었지만 우즈는 1991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주니어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역대 가장 어린 나이인 15세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우즈는 주니어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1993년까지 3년 연속 정상을 지켰고 1994년에는 성인 대회인 미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역시 최연소 우승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우즈의 진가는 PGA 투어에서 더욱 빛났다. 1996년 8월 "헬로우 월드!(Hello world)" 라는 인사말과 함께 프로로 전향한 우즈는 나이키와 4천만달러 타이틀리스트와 2천만달러의 용품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로 전향 후 첫 번째 대회인 그레이터 밀워키오픈에서 공동 60위에 올라 몸을 푼 우즈는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 월트디즈니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PGA 투어 올해의 신인상을 받았다.

1997년 4월 우즈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18언더파라는 경이적인 스코어로 우승하는 등 한해에 4승을 거둬 프로가 된 지 겨우 42주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우즈는 1997년 후반기부터 불안한 경기 모습을 보이더니 1998년 PGA 투어에서는 단 1승을 올리는데 그쳐 슬럼프에 빠진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잠시 스윙 교정을 했다"고 받아친 우즈는 1999년 PGA 투어에서 무려 8승을 거두며 자신을 비판했던 이들의 코를 납작하게 했고 이후부터 절대 강자의 자리를 굳게 지켜나갔다.

이후 무릎 부상으로 인한 몇 차례 수술 정신적 지주였던 아버지 얼의 죽음 등 어려운 일들이 있었지만 우즈는 메이저대회 14차례 우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71승을 거둬 모든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성공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우즈 성명 전문

나의 외도로 인해 많은 사람들 특히 내 아내와 아이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준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사죄의 뜻을 밝힌다. 이들이 받은 상처가 영원히 아물지 않을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싶다. 팬들 나의 재단에 소속된 좋은 친구들 비즈니스 파트너 PGA 투어 그리고 동료 선수들에게 모두 이해를 구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프로골프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보다 좋은 남편 아버지 사람이 되는 데 시간을 기울여야 할 때다. 다시 한 번 우리 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해 줄 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지금의 어려운 시점에서 우리 가족을 걱정해준 이들에게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각계 반응

타이거 우즈가 골프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대다수 유명인사들은 그에게 지지의 뜻을 보냈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우즈가 더 대단한 골퍼로 변신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2주 동안 우즈 사건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그에게 엄청나게 괴로운 시간이었을 것이다”며 “하지만 난 타이거를 안다. 그는 더 대단한 골퍼로 변신해 돌아올 것이다. 내 말을 믿어도 된다”고 말했다.

NFL 스타 테렐 오웬스는 “타이거가 용서를 구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하는 모습이다. 그가 가족과 다시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음 좋겠다”고 밝혔다.

NBA의 ‘원조악동’ 데니스 로드맨은 우즈가 잘못한 게 전혀 없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그는 “난 타이거를 안다. 그는 좋은 친구다. 아름다운 부인과 아이들을 두고 있다. 그가 잘못한 것은 없다. 단지 유명인의 실수를 현미경으로 보려는 언론의 희생양이 됐을 뿐이다”며 언론의 행태를 비난했다.

힙합스타 P. 디디도 우즈의 잘못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죄가 전혀 없거늘, 그에게 돌을 던져라. 그에게 돌을 던질 사람은 없다. 타이거, 하나님이 너를 축복할 것이다”고 지지를 밝혔다.

우즈와 가까운 사이인 PGA 골퍼 스티브 스트리커는 “우즈가 가족을 우선하고 일을 쉬기로 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골프는 언제나 우즈가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다. 다시 투어에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도 “한 사람의 인생은 프로 경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며 “우즈가 언제 돌아오든 가족의 문제는 가족들만의 일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프 중단 선언과 배경, 잇단 불륜 폭로로 '사면초가'

지난 달 27일 올랜도 자택에서 발생한 교통 사고 후 타이거 우즈는 그야말로 파렴치한이 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골프계 최고의 신사, 스포츠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칭송받던 우즈로선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외도 여인들의 낯 뜨거운 폭로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골프 황제’에서 ‘바람의 황제’ ‘밤의 황제’ 심지어 ‘섹스 중독자’ ‘섹스 머신’이란 표현까지 신문ㆍ방송에 공공연히 나돌게 되면서 우즈는 더 이상 대중에 나설 면목을 잃었다.

교통사고에 앞서 아내 일린이 던진 모빌폰에 앞니가 모두 부러졌다거나 음주운전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아내는 이미 집을 나간 상태로 밝혀졌고, 장모마저 최근 사태로 인한 충격으로 복통을 일으켜 병원신세를 지는 사고가 이어졌다.

최초 레이첼 우치텔과의 불륜설이 나왔을 때만 해도 ‘변함없이 지지한다’고 밝혔던 스폰서들도 우즈의 외도가 상상을 초월하자, 제품 생산과 TV 광고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침묵을 지키던 PGA 동료 선수들도 “우즈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며 펀치를 날렸다.

우즈는 교통사고 후 그동안 자신의 홈페이지에 두 번에 걸쳐 관련 멘트를 올렸고, 반성과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타블로이드 신문과 주간지들의 폭로를 막지 못했다. 이미 공론화된 사실이라 우즈에 대한 공격을 거침없었다. 섹스 취향과 횟수, 화대 등 관심이 갈 만한 모든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우즈는 대중 앞에 완전히 발가 벗겨진 셈이었다.

아무리 우즈가 골프계를 좌지우지하는 위치에 있더라도 이런 상태로는 골프채를 잡고 갤러리들 앞에 설 생각을 한다는 것은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물론 타이거는 필드를 떠날 수는 없을 것이다. 우즈는 11일 성명에서 “무기한 골프를 중단하겠다”고 했다. 당분간 자숙하며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성숙한 인간으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다짐이었을 것이다.

■우즈 사고 일지

11월25일-내셔널 인콰이어러 우즈 우치텔과 불륜 폭로

27일- 교통사고

29일-우즈 외도 우회적 인정

12월1일-우즈 두번째 여자 그럽스 "20차례 이상 성관계"폭로

2일-3의 여인 칼리카 모킨 등장

7일-뉴욕 포스트 우즈 여인 9명까지 늘었다 보도

8일-우즈 장모 복통 병원 입원(아내 일린 집 나간 사실 밝혀져)

9일-의회 우즈에 줄 '골드메달' 추진 포기

10일-일린 우즈에 '골프냐 가족이냐' 최후통첩

11일-우즈 '골프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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