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야기] 침팬지도 협화음 즐긴다
태어나서 음악을 처음 들어보는 침팬지도 불협화음보다는 협화음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사람 외의 동물들도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것이지만 사람들이 음악을 틀지 않는 곳이 거의 없어 순수성을 입증하기가 어렵고 최근 한 연구에서는 솜털모자팽셰원숭이가 불협화음으로 가득한 헤비메탈만 좋아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학자들은 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연관계에 있는 다른 영장류들이 음악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 궁금했지만 음악을 접해 본 적이 없는 종을 찾기가 워낙 어려워 실험을 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일본 큐슈 대학 연구진은 최근 이런 침팬지 한 마리를 찾아냈다.
'사쿠라'라고 불리는 생후 17주의 이 침팬지는 어미에게 버림받은 뒤 라디오나 TV CD 기타 어떤 음원도 없는 곳에서 사람의 손에 키워지고 있다.
연구진은 클래식 미뉴엣 곡의 일부를 사쿠라에게 들려준 후 잡아당기면 음악이 그대로 되풀이되는 줄을 주었다.
이들은 또 미뉴엣의 일부를 컴퓨터로 조작해 모든 G음을 G플랫으로 바꿔 불협화음으로 만들기도 했다.
실험 결과 사쿠라는 불협화음보다는 협화음으로 이루어진 원래의 곡을 55%나 더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음들이 조화를 이루는 협화음을 들을 때 사람이 어째서 즐거움을 느끼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소한 한 마리의 침팬지는 이런 메커니즘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연구진은 따라서 인간과 침팬지의 공동 조상도 듣기 좋은 가락을 즐겼을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영장류(Primates) 저널 최신호에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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