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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유럽 옛 빙하기, 몇 달 만에 급습

영화 '투모로우'에서 지구가 단 몇 주 사이에 꽁꽁 얼어붙는 것을 보고 많은 이들이 "픽션일 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1만여년 전 유럽에 닥친 빙하기도 이와 비슷했을 것이라는 최신 연구가 발표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캐나다 새스캐처원 대학 과학자들은 아일랜드의 고대 호수 라크 몬리치에서 채취한 진흙층 표본을 분석한 결과 단 1~3개월 사이에 이 지역이 얼음으로 뒤덮였음을 발견했으며 이는 북대서양 해류 순환이 멈추면 북반구가 단 몇 달 사이에 `소빙하기'에 빠져들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연구들은 이런 과정에 수십년이 걸린 것으로 추측해 왔다.

이들의 연구는 유럽과 러시아 캐나다 및 미국의 38개 학제 연구팀으로 구성된 유럽과학재단 공동연구(EUROCORES)의 '북반구 역사-환경 움직임 해설(BOREA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됐으며 최근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열린 BOREAS 북부 인류 회의에서 발표됐다.

약 1만2800년 전 지구 북반구에 일어난 소빙하기는 '영거 드라이아스기' 또는 '빅 프리즈'로 불리며 약 1천300년동안 지속됐다.

지질학적 증거들을 보면 당시 북미의 아가시 빙하호가 갑작스러운 민물 유입으로 붕괴해 북대서양과 북극해에 엄청난 양의 민물을 쏟아냈으며 이로 인해 북극해류의 염도가 낮아지면서 순환이 멈춘 뒤 소빙하기가 찾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린란드의 빙핵 자료를 분석한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이처럼 갑작스러운 기후변화는 10년 이상 걸렸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캐나다 연구진의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이 과정에는 두세달 길어야 1~2년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소빙하기의 지층을 1~3개월분에 해당하는 0.5㎜ 단위로 쪼개는 유례없는 고해상도 분석작업을 했다.

각 층에 들어있는 탄소 동위원소는 당시 호수의 생산력 수준을 산소 동위원소는 당시 기온과 강우량을 보여주는 것인데 분석 결과 소빙하기가 시작될 무렵 기온이 급강하해 단 2~3년 사이에 호수의 생산력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는 오늘 당장 아일랜드를 떠다가 스발바르해로 옮긴 것처럼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천지가 꽁꽁 얼어 붙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빙하기 끝 무렵의 동위원소 분석 결과 호수와 기후가 원래대로 회복하는 데는 약 200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앞뒤가 맞는 얘기"라면서 "얼음이 녹는 것과 달리 해양과 대기 순환이 다시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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