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본즈처럼 달라진 체격은 무슨 의미?"···웨이트트레이닝 효과? 약물의 힘?
LA 타임스 "과거 금지약물 혐의 선수들 모두 사실이었다" 일침
15일 뉴욕 타임스가 지난해 우즈의 무릎 치료 후 회복을 도운 캐나다인 의사 앤서니 갈리아에 대한 FBI 조사를 보도한 후로 우즈의 금지약물 복용 의혹이 PGA는 물론이고 스포츠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우즈의 약물 파동은 본즈나 클레멘스급 정도가 아니다. 우즈는 클레멘스나 본즈를 뛰어 넘는 그야말로 수퍼스타다. AP통신은 16일 '최근 10년 동안 가장 뛰어난 스포츠 스타'로 우즈를 선정했다. AP통신이 가맹 언론사 편집인들을 상대로 한 투표에서 우즈는 총 142표 가운데 5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사이클의 랜스 암스트롱이 33표를 얻은 것을 보면 우즈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 지 알 수 있다. 물론 이번 조사는 우즈의 불륜 스캔들이 보도되기 이전에 이뤄진 것이긴 하지만 그 만큼 우즈가 스포츠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우즈의 약물 사용 의혹은 금지약물을 다룬 갈리아가 치료 과정에서 사용했을 것이란 추측 때문이다. 갈리아는 캐나다-미국 국경을 통해 근육 강화 및 경기력 향상 물질인 HGH와 '악토베긴'을 밀수하려다 체포돼 벌써 두 달 반 넘게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송아지 피로부터 추출된 악토베긴은 캐나다와 미국에서 모두 거래가 금지된 약물이다.
우즈는 지난해 6월 무릎 수술을 받은 후 회복이 더디자 갈리아를 최소 4번 올랜도 자택으로 초청 특수 치료를 받았다. 갈리아는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치료를 받은 우즈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식탁 위로도 점프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갈리아가 치료 과정에서 HGH나 악토베긴 등의 금지약물을 투여했을 가능성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갈리아는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을 사용한 바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뉴욕 타임스 보도가 나간 후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성명서를 내고 "우즈에 대한 갈리아 박사의 치료법은 정당한 것이고 이를 범법 행위와 연결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불만을 나타냈지만 정작 우즈는 아직 입을 다물고 있다.
PGA 선수들의 HGH나 스테로이드 사용 얘기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개리 플레이어는 몇 년 전부터 "말만 하면 누구나 아는 스타도 HGH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언론에서도 진작부터 우즈를 비롯한 몇 몇 선수들을 의심했다.
이유는 우즈의 체격이 2000년 초에 비해 엄청나게 달라졌다는 것이었다. 마치 본즈가 피츠버그 시절과 자이언츠 시절 달라진 모습처럼 우즈도 마른 체형에서 몇 년 사이에 '근육맨'으로 바뀌었다.
〈사진 참조> 우즈는 이를 두고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다지고 있다. 골프도 웨이트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LA타임스 빌 플라스키같은 칼럼니스트는 우즈의 체형 변화를 두고 금지약물 사용을 확신하는 모습이다. 플라스키는 16일 자신의 칼럼에서 "2년 전 US오픈 때 뒤에서 본 우즈의 모습은 마치 본즈같았다.
목은 두꺼웠고 어깨는 딱 벌어졌다. 골프를 하는 테크니션이 아니라 야구판의 슬러거였다"고 밝혔다. 플라스키는 "당시엔 그런 의심을 글로 쓸 수 없었다.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뉴욕 타임스 보도가 나온 후로 이젠 그를 의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과거 금지약물과 관련된 스타들은 모두 사실로 밝혀지기도 했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잊지 않았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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