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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여름 강을 건너는 시간
New York
2021.07.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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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햇볕을 달래는 강물 소리에
여름을 덧입고
뒤돌아보니
세상은 뜨겁게 달아올라도
흐르는 시간의 소리가 뼛속에 박힌다
목이 마른 바람결이
떠난 사람의 옷깃을 잡고
오래 찢기고 바스러진 것들이
무성하게 푸르러 강물과 동행한다
가쁜 숨으로 적막을 조우하는
시간을 잠그고
조금씩 여름날을 베어먹는다.
얼었던 발자국이 녹아 강바람으로
떨리는 피안을 향해 손사래 치면
허기지고 삭은 오늘을 추스려
한 걸음씩 이 땅에 없는 빛깔로 색칠한다
김정기 / 시인·웨스트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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