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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그런 길이 있대요

프랑스 남부 어딘가엔

후회도 아름다운 길이 있대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사막 같은 길이

먼 기억 속

마르지 않는 시간들이 고여있는

무수한 생의 발자국들을 받아내고 있데요

오래된 바람이 낯선이들의 길을 지켜

눈을 감고 걸어도 된다나 봐요

어느 가슴엔들

죽지 않고 꿈틀대는 사랑이 없겠어요

돌아보면 마른 입술 축이며 걸어온 길

무너질듯 무너질듯어둠 속에서 버텨온

뜨거운 모래집들이 어느 길엔들 없겠어요



허공을 더듬으며 날아온 새가

구석 창가에 앉아

자꾸 하늘을 봐요

그 작은 부리에 묻어있는 이슬이 눈부셔

또 눈물이 나요


윤지영 / 시인·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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