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하원 민주당 주도로 1월6일 의사당 난입사태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이 시작된 가운데, 미국민 66%는 의사당 난입사태보다 2020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하 BLM)으로 초래된 전국 대도시의 폭동 사태에 대한 의회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경찰협회와 라스뮨센 리포트가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996명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6%가 지난해 BLM 관련 폭동사태를 의회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조사가 필요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21%였다.
또한 42% 국민들은 현재 진행 중인 의사당 난입사태 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같은 답변은 인종에 관계없이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나왔다.
백인 응답자 67%, 흑인 64%, 히스패닉 계 응답자 63%가 BLM 폭동사태의 의회 조사를 원했고, 공화당 지지자 75%, 민주당 지지자 60% 등 정당과 인종에 관계없이 BLM 폭동을 의회가 나서 정밀조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국민 63%는 BLM 폭동에 가담한 시위대들이 의사당 난입사태로 처벌받게 될 시위자들과 마찬가지로 체포돼야 한다고 답했고, BLM이 미국기를 인종차별의 상징이라고 주장하는 바에 대해 65%가 반대했다.
또한 지난해 BLM 폭동의 피해를 정치인들이 고의적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도 전체의 62%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민주당 측이 의사당 난입사태에서의 의회 경찰 소속 경관들의 피해를 집중 조명하며 시위대를 악마화시키는 과정에서 나와 특히 관심이 높다.
전국 경찰협회 벳시 스미스 대변인은 28일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의회가 의사당 난입사태가 아니라 BLM 폭동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BLM 폭동으로 경찰 수천 명이 부상했고, 또 다른 수천 명은 이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어 PTSD로 퇴직했다”며 의회난입사태보다 경찰조직에 훨씬 큰 피해를 준 BLM 폭동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국민들의 BLM 관련 피로도가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정치 관계자들은 밝혔다.
진보좌파의 일방적인 이슈설정, 즉 BLM과 비판적 인종이론 교육 등 미국 사회를 ‘백인’ 대 ‘비백인’의 대결 구도로 몰아가려는 일련의 행동들을 국민들이 인지하고 비판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도 분석된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BLM 폭동은 지난해부터 미국 전역에서 과격화돼 수많은 공공시절과 상점들이 불탔고 약탈당했다. 폭동은 주로 극좌파 폭력시위단체 ‘안티파’가 주도했다.
그러나 시위대에 대한 검거나 처벌은 미미했다. 일부 체포자들에 대해서도 일부 법관들은 “울분을 이해한다”고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과반 이상의 국민들은 현재 실시되는 의회 특별 조사위원회의 활동이 민주당의 정치적 목적으로 실시되는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믿고 있으며, “미국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서, 분열보다는 화합을 위한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 “이번 설문조사로 증명됐다”고 설문 조사자 측은 전했다. 이번 설문의 표본오차는 +/- 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