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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석 기자의 헤일 매리] 16명 내연녀는 빙산의 일각?

16명의 내연녀. '이제 2명만 더 나오면 18홀 코스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온다.

TV를 틀어도 신문을 봐도 연일 타이거 우즈 얘기다. 수퍼마켓에 가도 마찬가지다. 계산대 앞에 놓인 타블로이드를 훑어보니 그의 내연녀들이 앞다퉈 톱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아침 프로인 '투데이쇼'에서는 매일 우즈 내연녀들을 초대해 인터뷰하고 있다. 내용도 다 비슷하다. '일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이렇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었다. 일린에게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는 식이다.

정말 미안했다면 TV 출연부터 자제해야 하지 않았을까. 출연료를 받았으니 안 나올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이젠 우즈가 '불륜의 황제'가 된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내연녀에 따르면 마이클 조던 찰스 바클리와 어울리면서 탈선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졸지에 조던과 바클리까지 덩달아 욕먹게 생겼다. 조던도 여성편력이 대단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의 외도 스토리는 대부분 은퇴 뒤에 나와 언론에서 크게 다루질 않았다.

얼마 전 AP에서 '지난 10년간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선정된 우즈의 경우와 다르다. 그에 대해 실망한 팬도 많지만 더욱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하는 팬도 분명 있다. 그의 최대 후원사인 나이키사 측에선 "먼 훗날 그가 치르고 있는 지금의 곤욕은 작은 범프에 불과할 것"이라며 옹호했다. 또 한 여성 TV 논객은 '우리 좀 솔직해지자. 유부남 스포츠 스타 중 애인없는 사람이 있나? 내가 그쪽 계통을 잘 아는 데 한 번도 못봤다. 일린도 당연히 그런걸 감안하고 결혼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우즈가 외도 스캔들을 잘 극복할 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그의 이름이 더욱 더러운 진흙탕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스테로이드 복용설이다. 뉴욕 타임스가 지난해 우즈의 무릎 수술 후 회복을 도운 캐나다인 의사 앤서니 갈리아의 FBI 조사 소식을 전하며 우즈의 HGH 등 금지약물 사용 의혹을 제기해 골프계가 또 한 번 발칵 뒤집혔다. 갈리아는 HGH와 송아지 피에서 추출한 '악토베긴'이란 경기력 향상 물질을 조수를 시켜 캐나다-미국 국경을 통해 반입하려다 발각돼 지난 10월15일 토론토 경찰에 체포됐다.

외도 스캔들도 다 소화하지 못한 와중에 더 큰 뉴스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만약 우즈가 금지약물에도 손댄 게 드러난다면 이는 스포츠 사상 최고의 스캔들이 아닐 수 없다. 과거 호리호리했던 몸이 근육질로 바뀌었을 당시에도 의심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시하는 언론은 없었다. 이젠 의심하는 게 정당하다.

사실 우즈의 외도 스캔들이 나왔을 때 그의 윤리의식에 대한 비난은 컸어도 그의 실력까지 더럽히지는 않았다. 그가 대중을 속이고 약물의 힘으로 필드를 점령했을까? 아내 몰래 (지금까지 알려진) 16명의 내연녀들과 관계를 가졌던 것을 미루어보면 금지약물에 대해서도 '안걸리면 그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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