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달전 중국에 가셨던 강 선생님이 클리닉에 돌아오셨다. 지난 2년동안 투석을 하시던 환자였는데 투석을 하면서 점점더 기력이 쇠약해 진다고 걱정을 하시던 중에 미국에서 신장이식을 하기 위해 기증자를 찾아 두달전 수술 날짜를 잡아 놓았었다.
수술하기 며칠전 외과 의사와 만났을 때에 어떤 이유인지 이식 수술을 못해주겠다는 말을 듣고 크게 실망을 하게 되었는데 주치의인 나에게 보낸 외과의사의 편지에는 우선 환자의 나이가 많고(73세) 환자의 이전 병력(강 선생님은 첫번째 신장 이식 수술 후 흔치 않은 바이러스 때문에 실패한 경력이 있다)과 기증자와 환자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었다.
미국에서는 통상적으로 나이가 70세 이상이 되면 환자의 건강상태와 평균 수명을 고려하여 신장이식을 추진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환자가 모든 면에서 건강이 월등할 경우 75세까지 예외로 이식 수술을 추진하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신장이식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신장을 받을 사람을 철저하게 검사하여 건강상태가 수술과 수술후 있을 수 있는 신체적인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 자궁암 검사도 포함이 된다. 신장 수혜자의 건강상태가 모두 양호하다고 판정이 나면 그 후에는 일단 전국적인 대기자 명단(waiting list)에 올라가게 되며 컴퓨터에 의한 점수제 방식에 따라 신장 기증 차례가 올때까지 기다리게 된다.
이 때 걸리는 기간은 통상 평균 5년~7년 정도 지나서야 신장 이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기다리는 동안 매년 건강 상태를 이식센터에 보고하여 막상 본인의 이식 차례가 되었을때 신체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보여줘야 신장이식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오랜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연령에 제한이 있지만 신장 공여자를 주위에서 찾게되면 좀더 빨리 신장이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게된다.
하지만 신장 공여자 역시 건강검진을 철저히 하여 건강상태가 신장을 제공한 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어야 신장 공여자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