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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스포츠 한국을 빛낼 스타] 2. 이규혁

Los Angeles

2009.12.2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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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맏형'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을 고대하고 있는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피겨 종목에서 김연아가 우뚝 솟아 있다면 이규혁은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길 기대주다. 이규혁에게 동계올림픽은 밴쿠버가 벌써 다섯 번째다. 1994 릴레함메르 때 16살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소년이 어느새 31살의 대표팀 '맏형'이 됐다.

국가대표 경력만 18년. 그 동안에도 빙속월드컵이나 스프린트대회 등에선 여러 차례 정상에 오르기도 했지만 올림픽 만큼은 인연이 없었다.

대회 때마다 메달이 유력했지만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1000m에서 0.04초 차로 동메달을 놓친 게 메달권에 가장 근접한 성적이었다.

20년 이상을 빙판에서 살았지만 올림픽에서 거듭되는 불운에 3년 전엔 은퇴까지 심각하게 고려했다.

"스케이트가 싫어서라기 보다 오히려 품은 열정이 더 강하다는 것을 알고 다시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죠."

올림픽을 위해 다시 빙판을 질주하기 시작한 이규혁은 코너워크를 탄탄히 하기 위해 쇼트트랙 스케이팅도 열심히 탔고 도로사이클로 구슬땀을 쏟았다.

노력한 보람은 컸다. 이규혁은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5차 대회에서 금3.은2을 목에 걸며 올림픽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규혁은 특히 지난 14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빙속월드컵 5차 대회 500m 1 2차 레이스에서 모두 34초26의 기록으로 거푸 금메달을 따냈다. 또 1000m에서는 1분7초07의 한국 타이기록을 세우며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1분06초07)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규혁은 "벌써 5번째 올림픽이다. 대회를 잘 알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순 없다.

한순간에 결과가 좌우되는 종목이라 안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4전5기를 노리는 이규혁의 각오가 다부지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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