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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인물열전] 야고보, 격동기 예루살렘 교회의 수장

이상명 교수/미주장로회신학대 신약학

2002년경 야고보의 유골함이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유골함의 표면에는 아람어로 "야고보 요셉의 아들 예수의 형제"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만일 이것이 위조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의 유골함일 것이며 예수님의 실존에 관한 가장 오래된 고고학적 증거가 될 것이다. 이 유골함의 진위여부는 아직도 공방 중에 있지만 우리는 1세기 격동기를 헤치고 갓 부화한 예루살렘 교회를 이끈 야고보에 대한 관심을 다시 갖게 되었다.

신약성서에 따르면 요셉과 마리아 사이에는 7명의 형제들이 있었다. 예수님 바로 밑의 동생이었던 야고보는 예수님의 살아생전에는 그 분을 메시아로 믿지 않았지만 예수님의 부활 후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통해 예루살렘 교회의 수장(首長)이 되었다. 야고보는 예수님의 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교회에 그 흔적을 남긴 인물이었다.

야고보가 이끈 교회는 유대교의 메카이자 성전이 있던 예루살렘에 위치해 있었기에 율법의 날 선 유대교와 율법으로부터 자유로운 복음을 이방인들에게 외친 바울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현실에 놓여 있었다. 1세기 격동기에 유대교의 모태에서 서서히 새 시대의 종교로 태어나 부상한 기독교의 한 축을 이끈 야고보는 바울과는 달리 그리스도 복음의 선포와 함께 율법을 준수할 것을 가르쳤다.

그가 남긴 작품인 ?야고보?에서 우리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외치는 그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다. 우리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다고 하는 마태복음 ?산상수훈?의 결론부에서 야고보가 전한 유대적 복음의 메아리를 다시 한 번 듣게 된다.

서슬 퍼런 유대교권자들 틈바구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외쳤던 야고보는 결국 순교의 제물이 되고 만다. 1세기의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는 야고보가 주후 62년 유대교 이단자들에 의해 돌에 맞아 죽었다고 기록해 놓고 있다. 또 다른 전승은 야고보가 성전의 꼭대기에서 내밀쳐져서 바리새인들에 의해 매 맞아 순교 당하였다고 전한다.

야고보는 행함과 믿음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사이에 선 경계인이면서 교회정치가로서 기독교를 유대교의 텃밭에서 이끈 위대한 지도자였다. 믿음 있음을 행함으로 보이라고 외치는 야고보의 소리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귀에 더욱 쟁쟁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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