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야기] 지중해는 단 2년새 채워졌다
지중해는 약 533만년 전 대서양의 물이 급격히 밀려들어 와 2년도 못 되는 사이에 채워졌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스페인 하우메 알메라 지구과학연구소 연구진은 시추공과 지진 자료 바닷물이 해상(海床)을 깊게 깎는 하각(下刻)작용 모델을 이용해 지브롤터 해협을 가로지르는 길이 200㎞의 수로가 패이게 된 과정을 추적한 결과 당시 대서양 바닷물이 현재 아마존 강 유량의 3배나 되는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중해는 약 560만년 전 대양으로부터 격리됐으며 이후 해발 고도 마이너스 1500~2700m 에 걸쳐있던 소금기 많은 표면으로부터 물이 대부분 증발했으나 '잔클리안(Zanclean)기 대홍수'로 알려진 533만년 전 대서양 바닷물의 급격한 유입으로 물이 들어찼다는 것이다.
대홍수는 최장 수천년간 지속된 소량의 해수 유입으로 시작되긴 했지만 유입된 물의 90%는 짧게는 단 몇 달 길어야 2년 사이에 채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종전 연구들은 지브롤터 해협의 수심으로 미뤄 지중해가 채워지는데 수천년에서 1만년까지 걸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새 연구에 따르면 당시 폭이 몇 킬로미터나 되는 대서양 물이 메마른 지중해로 쏟아져 들어왔으며 지중해 수면은 하루 최고 10m 이상씩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처럼 빠른 유속에도 불구하고 하각률은 1~4%의 비교적 작은 각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하각작용에 의해 생긴 해수 통로는 처음 대서양 쪽으로 수십 ㎞ 들어간 곳에서 시작돼 지중해 서부 알보란해 중심부를 향해 사면을 형성했으며 유속은 시속 300㎞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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