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여자골프계가 주목하는 두 명의 한인 선수가 있다. 미셸 위(20)와 신지애(21)다. 물론 멕시코의 로레나 오초아 미국의 폴라 크리머 크리스티 커도 있지만 2009년의 상승세로 봐서는 미셸 위와 신지애가 세계 여자 골프계의 흥행을 짊어질 만한 확실한 카드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절치부심하던 미셸 위는 11월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꿈에 그리던 우승을 따낸 후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미셸 위는 12월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열린 유럽 여자프로골프투어(LET) 두바이 레이디스 매스터스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뽐냈다. 미셸 위의 성적은 스탠포드 대학생활을 병행하며 이룬 것이라 더욱 빛났다.
미셸 위의 우승은 LPGA 사무국 차원에서도 크게 기대를 모은다. 잘 생긴 외모에 모델 뺨치는 몸매를 자랑하는 미셸 위는 성적만 뒷받침된다면 여자 골프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수 있다.
우승 전에도 출전하는 대회 때마다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닌 미셸 위가 은퇴한 아니카 소렌스탐같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 PGA의 타이거 우즈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연말을 이용해 휴식과 발목 부상 치료 차 한국에 머물고 있는 미셸 위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토록 힘들던 우승을 하고 나니까 자신감이 확 붙는 느낌이다. 어느 대회고 차분하게 내 플레이만 펼친다면 얼마든 지 많은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정말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지애는 2009년 LPGA에 정식으로 데뷔해 시즌 3승을 거두며 LPGA 무대를 좌지우지했다. 신인왕과 최연소 상금왕 다승왕을 기록했고 오초아와 '올해의 선수'를 다퉜다.
3월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시즌 첫 승을 일궈내며 안정을 되찾은 신지애는 6월에는 웨그먼스LPGA에서 2승째를 차지했고 9월 P&G뷰티NW아칸소챔피언십에서는 무려 7타를 뒤집는 '역전쇼'까지 펼쳤다.
시즌 막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바람에 아쉽게 한 타차로 '올해의 선수'를 오초아에게 양보했지만 내년엔 오초아도 감히 신지애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평가가 더 많다.
"내년엔 올해의 선수와 세계랭킹도 한 단계 더 높여 정상에 서도록 하겠다"는 것이 신지애의 새해를 앞 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