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야기] 우주정거장 간 나비, 첫 날개짓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키우던 모나크 나비 유충이 지난 주 허물을 벗고 처음으로 날개를 펴 우주 과학자들에게 기쁨을 안겨 주었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제프 윌리엄스 ISS 사령관은 지난 주 모나크 나비가 고치에서 벗어나 무중력 상태에서 처음으로 연약한 날개를 퍼덕이는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해 미항공우주국(NASA) ISS 통제본부로 전송했다.
비디오에는 성체가 된 모나크 나비 한 마리가 고치에서 나온 뒤 날개를 말리기 위해 날개를 살며시 접었다 폈다 하는 모습이 그대로 잡혀 있다.
지난 달 ISS를 방문한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는 모나크 나비와 작은멋쟁이나비 유충들을 ISS에 전달했는데 이들은 애벌레에서 번데기 성충까지 탄생의 전과정을 우주에서 겪은 최초의 나비들이다.
한편 지구상에서는 초ㆍ중등 학생 12만명과 교사 2800명이 이와 똑같은 나비들을 키우며 우주 나비와 비교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 실험에서 나타난 최소한 한 가지 차이는 지구에서 허물을 벗은 나비가 날개를 말리는 데 3~5분이 걸린 반면 우주 나비는 같은 과정에 15분이 걸렸다는 것이다.
모나크 나비들은 콜로라도 주립대 바이오서브 우주기술 연구소가 제작한 작은 실험장치 속에 담겨 우주여행을 했는데 지상 수명이 약 2주인 이들은 좁은 환경 때문에 나흘 정도 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작은멋쟁이나비들은 지상의 동종 나비에 비해 절반인 1주동안 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ISS에서 키운 거미 두 마리는 무중력상태에서도 거미줄을 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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