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열기가 2009년 들어 다소 식었던 게 사실이다.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출전이 뜸했다.
2007년 5월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무릎이 도지면서 맨체스터가 출전 컨디션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결장이 많았다. 사실 한국 축구의 대명사이던 박지성의 아성이 흔들리는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박지성은 맨체스터에서 요구하는 역할이 따로 있고 언제라도 준비가 돼 있다며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어 든든하다. 팬들은 남은 2009-2010시즌에 박지성이 더 많이 뛰면서 줄곧 2 부족한 부분으로 여겨지는 시원한 골 세례도 퍼부어 주기를 갈망하고 있다.
'한국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칭송도 들었던 박지성. 한국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도 그의 발에 달려있다.
박지성과 함께 한국팀을 이끌 또 한명의 선수는 스무 살의 나이에 대표팀 주축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한 '한국 축구의 희망' 기성용이다. 대표팀 막내인 기성용은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17경기를 뛰면서 4골을 넣었다. 기성용은 이제 새해가 밝으면 더 큰 무대에 올라 기량을 펼쳐보이게 된다.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에서 활약했던 기성용은 내년부터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인 셀틱FC 유니폼을 입는다.
기성용의 참모습을 세계 축구팬들에게 알릴 기회는 내년 여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마련된다. 한국이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을 보탠 기성용은 아직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내년 대회 최종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체격 조건(186㎝ 75㎏)이 좋은 데다 경기 운영 능력과 정교한 패스 워크 넓은 시야 등 미드필더로서 필요한 재능을 두루 갖췄다. 그는 "2009년은 뜻깊은 한 해였다.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도 이뤘고 개인적으로는 유럽 진출 꿈도 이뤄 기대가 크다. 2010년에 셀틱과 대표팀에서 모두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