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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건 주지사 “연방상원 도전, 계획 없다”

Washington DC

2021.08.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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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 퇴임해도 ‘연방 의원 도전 생각 없어’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 가능성 염두에 둔 듯
“밴 홀렌 의원에 나때문에 밤 잠 못잘 일은 없을 것이다”

메릴랜드 래리 호건 주지사가 주지사 퇴임 이후 연방 상원 의원 도전에 뜻이 없음을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 지역 매거진 ‘메릴랜드 매터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와같이 말하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연방 의원 도전설’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크리스 밴 홀렌 의원은 민주당 실세다. 1991년 메릴랜드 주하원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2002년 메릴랜드 8지구 연방하원의원 당선으로 워싱턴에 입성했다. 민주당 하원원내대표와 하원의장을 번갈아 역임중인 낸시 펠로시와는 ‘찰떡궁합’으로 민주당내 입지를 키워갔으며, 이후 2016년 연방상원의원으로 당선돼 전국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임기 6년이 끝나는 2022년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당선되면 3선 의원이 된다.

민주당이 장악한 메릴랜드 주에서 밴 홀렌 의원을 꺾을 공화당 도전자는 없다. 전국 공화당 위원회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는 호건 주지사가 그나마 ‘승부’를 펼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호건 주지사는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백만번 쯤 얘기했지만, 나는 연방상원의원 직에 관심했다고 말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거듭 밝혔다.

호건 주지사가 생각하는 본인의 정치적 미래는 공화당 측이 바라는 호건 주지사의 행보와는 다르다는 것이 정치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사업가 출신인 호건 주지사는 주지사 직을 퇴임한 이후, 초선 의원으로 전국 무대에 등장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일부의 주장이다. 공화당 전략가인 덕 헤이는 “주지사나 시장으로 수백만 주민들을 이끈 행정가 경력을 지닌 정치인들은, 100명 중 막내가 돼 시작하는 연방상원의원직 도전에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가운데, 호건 주지사는 오히려 공화당 차기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고려한다는 주장이 비중있게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중도적인 정치행보와 발언으로 백악관과 대립각을 세웠던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일부 보수층에게는 ‘대안 후보’로 비춰지고 있다. 한때 트럼프 이후 차기 공화당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호건 주지사는 그러나 트럼프 전대통령이 장악한 현재의 공화당에서는 그 입지가 거의 사라진 상태다. 트럼프 전대통령의 차기 대선 도전이 현실화 된다는 가정하에 차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나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주 연방상원의원, 테드 크로즈 텍사스 주 연방상원의원 등 공화당 대선 예비 주자들에 비해 “보수 우파적인 공화당원들을 끌어들일 요소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 지도부, 특히 미치 맥코넬 공화당 연방 상원 원내대표는 래리 호건 주지사의 중도적인 성향과 팬데믹 대응, 암 투병 및 극복 등의 개인적 이슈가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인정받아, 메릴랜드 주에서 공화당 출신으로는 1980년 이후 최초의 연방상원의원을 탄생시키는 데 ‘안성맞춤’이라 보고 적극적인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공화당 후보로서 승산이 희박한 메릴랜드 주 연방의원직 도전보다는, 몇 안되는 ‘반 트럼프파 공화당 차기 대선주자’의 면모가 그의 주지사직 퇴임 이후의 미래에 더 큰 가능성을 준다는 정치적 판단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정치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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