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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화제스타 마이클 오허

Los Angeles

2009.12.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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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PO 운명은 그의 손에
27일 라이벌 피츠버그와 재대결
현재 NFL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선수는 페이튼 매닝 드루 브리스 브렛 파브도 아니다. 바로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신인 라이트 태클 마이클 오허다.

그의 생을 주제로 한 샌드라 블럭 주연의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Blind Side)'는 미국에서만 지난 주까지 1억6700만 달러를 벌어들였을 정도로 '대히트'를 쳤다.

마약 중독자인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중학교 때까지 11개 학교를 전전하며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던 오허는 부유한 백인 부부에게 입양이 되면서 미식축구 선수의 꿈을 이뤄낸 '인간승리'의 주인공이다.

지난 4월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볼티모어에 지명된 뒤 5년 138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그는 올 14경기에 전부 주전으로 나서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오는 27일 NFL 16주차 게임에서 오허가 AFC 북부조 라이벌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적지에서 맞붙는다.

스틸러스에는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대학 동창인 신인 리시버 마이크 월러스가 뛰고 있다. 월러스는 지난 20일 그린베이를 상대로 0초를 남기고 결승 터치다운을 낚아채 37-36 승리를 이끈 히어로다.

이들은 올 미시시피 대학에서 4년간 함께 뛰었고 지금도 서로 일주일에 3~4번은 통화한다.

월러스는 "난 그의 영화 스토리를 그에게서 직접 들었다. 감동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오허와 같은 친구를 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올해 레이븐스 공격력이 좋아진 데는 오허의 공이 크다. 라이트 태클로서 쿼터백 조 플라코를 철저히 보호해 주고 있다. 너무 잘해 레이븐스는 영화 제목 그대로 '블라인드 사이드(쿼터백이 보지 못하는 포지션이라 해서 이렇게 부름)'인 레프트 태클로 그를 옮기는 것도 고려 중이다.

레프트 태클은 공격진에서 쿼터백 다음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포지션이다. 현재 볼티모어(8승6패)는 피츠버그(7승7패)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 2위인 데다 와일드카드를 거머쥘 수 있는 유일한 고지를 점했다.

피츠버그전에 이어 오클랜드를 상대로 승리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다. 볼티모어는 최근 2경기서 79점을 쓸어담는 핵공격을 발휘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반면 스틸러스는 철벽수비가 무너지고 러싱 공격도 막히면서 '패싱 팀'으로 변모했다.

지난 그린베이전에선 벤 로슬리스버거가 503야드나 던졌는데도 가까스로 5연패 사슬을 끊었으나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이 버겨운 처지다.

양팀 첫 맞대결에서는 볼티모어가 이겨 오허가 월러스에 1-0으로 앞서있다. 하지만 월러스는 "4주 뒤에 보자"며 벼러왔다. "경쟁자지만 필드 밖에서는 둘도 없는 친구다"라고 말한 오허도 "두 번 다 이기면 기분 좋은 일"이라며 웃는다. 과연 누가 승리의 미소를 지을 지 궁금하다.

한편 이미 서부조 우승을 확정한 샌디에이고 차저스(11승3패)는 7승7패로 와일드카드를 노리는 테네시 타이탄스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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