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위험인물 분류하고 정밀 검색 안해…미 여객기 테러 미수, 구멍난 보안

“아들이 극단적 종교 성향 지녔다”…용의자 부친, 한달전 미국에 전해

지난 25일 디트로이트에 도착하는 노스웨스트항공 여객기 폭발 기도는 미수에 그쳤지만 공포감과 분노는 미 전역으로 확산됐다.

테러범이 테러조직과 연계된 위험인물로 한달전 분류됐는데도 탑승 전 정밀 보안검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용의자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는 폭발물을 허벅지 안쪽에 테이프로 감아 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무탈라브는 6인치 크기의 폭약과 속옷에 꿰맨 액체가 들어있는 주사기 등으로 폭발물을 제조했다.

ABC 방송 등 미 언론은 연방수사국(FBI) 1차 분석 결과 범인의 폭발물에서 군용 고성능 폭발 물질인 펜타에리트리올(PETN) 80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PETN은 9·11 참사 직후인 2001년 12월 영국 국적의 리처드 리드가 신발에 장착한 폭탄으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를 폭파하려다 미수에 그쳤을 때도 사용됐다.

또 이번 테러 기도는 알카에다 조직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용의자가 예멘의 알카에다 지도자와 한달 가까이 함께 살며 폭발물을 다루는 훈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위험 사전 경고=8년 전 9·11 참사 후 미 정부는 22개 정부조직에서 17만명을 끌어 모아 국토안보부를 만들었다. 400억달러의 예산을 쓰는 미 행정부 내 최대 조직이다.

권한도 막강해 미국내 모든 테러 위협과 관련된 정보에 대한 접근권, 비자 발급 및 거부 권한을 갖는다. 이를 통해 국가대테러센터(NCC)는 55만명의 테러리스트 신원 데이터를 갖고 있다.

AP는 “테러범이 지난달 미국 감시망에 들어왔고, 그가 알카에다 연관 인물에 대한 정보 보고서에도 등장했다”는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다.

그의 아버지 알하지 우마루 무탈라브(70)는 아들이 극단적 종교 성향을 지니고 있다며 한달전 나이지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에 이런 내용을 전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 당국은 압둘무탈라브를 요주의 인물 리스트에 올렸다.

나이지리아 재력가 아들=무탈라부는 전직 장관 출신으로 나이지리아 최대 은행인 UBA와 퍼스트뱅크 회장으로 재직하다 최근 은퇴했다.

재력가 집안 아들인 압둘무탈라브는 런던의 고급 주택에 살며 유니버시티 칼리지(UCL)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토고의 영국계 국제고교를 다닐 때부터 극단적인 종교 성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교를 마친 뒤 UCL에 진학했으며 졸업 후 이집트를 거쳐 두바이로 거처를 옮긴 뒤 가족에게 절연을 선언했다 한다. 그는 인터넷으로 예멘의 과격 이슬람 지도자와 접촉했고, 이 지도자가 자신과 알카에다 지도자를 연결해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이 제압=목격자들에 따르면 그는 범행 직전 복통이 났다며 담요를 몸에 덮었다. 이어 “펑”하는 폭죽 터지는 소리가 나고 불길이 일었다.

그러자 네덜란드인 승객 재스퍼 슈링거가 몇 좌석을 건너 뛰어 테러범을 덮쳤고 불꽃이 일며 녹아 있는 물체를 범인의 다리에서 떼어냈다. 폭발물은 작고 하얀 샴푸병 같았다. 슈링거는 급하게 맨손으로 불을 껐고 승무원들은 곧 소화기를 갖고 달려왔다.

승객과 승무원에 제압된 압둘무탈라브는 자신이 알카에다 조직원이라고 밝혔다. 슈링거는 CNN에 나와 “담요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고, 범인의 다리 아래에선 불꽃이 타올랐다”고 말했다. 영화감독인 그는 휴가차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다.

워싱턴 최상연 특파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