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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남녀의 쇼핑 태도는 수렵채취 유산

기진맥진할 때까지 둘러 보고서야 물건을 살 지 말 지 결정하는 여성과 쇼핑몰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갈 궁리만 하는 남성의 차이는 원시 수렵채취시대의 유산이라는 연구가 나왔다고 ABC 뉴스가 보도했다.

미시간 주립대 진화심리학자 대니얼 크루거 교수는 원시 시대에 사냥꾼이었던 남성들은 사슴이든 구두든 만족스러운 대상을 발견하는 순간 그것을 잡아서 바로 자리를 뜨지만 채취 역할을 맡았던 여성들은 가장 잘 익은 열매를 따기위해 덤불을 샅샅이 뒤져야만 했고 그런 습성이 유전자를 통해 오늘날까지 남아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467명의 대학생들을 동원한 실험을 통해 남녀의 쇼핑 태도와 기술에 옛 조상들의 사냥과 채취 생활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고 사회ㆍ진화ㆍ문화 심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실험에서 학생들은 낯선 대형 쇼핑 센터에 갔을 때 "필요한 물건을 최대한 신속하게 산다"는 사냥꾼의 태도와 "색깔과 스타일이 각각 다른 상품들을 되도록 많이 둘러보고 원하는 것과 가장 가까운 것을 고른다"는 열매 채취자의 태도로 크게 구분되는 행동 양상을 보였다.

크루거 교수는 고대의 남성 사냥꾼들이 햇빛으로 방향을 판단하고 기하학을 이용해 단거리를 찾는 등 주변 상황을 충분히 파악한 뒤 최단시간내에 사냥감에 접근해 사냥을 한 뒤 최단거리를 이용해 집에 돌아오던 방식을 결혼기념일 카드를 고르는데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옛날 여성들은 동쪽과 서쪽을 분간하지 못해도 지난 철에 어느 곳의 열매가 제일 맛있었는지를 기억하며 보통 다른 여성들과 함께 열매를 땄기 때문에 오늘날 쇼핑도 이런 사교행사의 성격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크루거 교수는 "사냥감을 좇을 때는 조용히 해야 하지만 열매를 딸 때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채취 행동이 사냥에 비해 훨씬 사회적 성격을 띤다"고 지적했다.

물론 오늘날의 남성들이 쇼핑몰을 사냥터로 여기지는 않고 쇼핑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여성들도 있지만 대략적인 실험 결과는 남녀의 쇼핑 습관이 사냥과 채취의 습관을 반영할 것이라는 예상과 들어맞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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