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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 ‘스도쿠’의 아버지 퍼즐 속으로

Los Angeles

2021.08.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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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마키씨 담관암 별세
퍼즐책 대중화 선도 업적
'스도쿠의 아버지' 가지 마키가 지난 2007년 뉴욕의 북 엑스포에서 스도쿠 퍼즐책을 들며 웃고 있다. [로이터]

'스도쿠의 아버지' 가지 마키가 지난 2007년 뉴욕의 북 엑스포에서 스도쿠 퍼즐책을 들며 웃고 있다. [로이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숫자 퍼즐 ‘스도쿠’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가지 마키가 사망했다. 69세.

17일 마이니치 신문은 가지 마키가 지난 10일 담관암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스도쿠의 창안자는 미국인 건축가 하워드 간즈이지만, 이 퍼즐을 세계적 유행으로 만든 이는 가지 전 사장이다.

스도쿠는 전세계 1억명의 애호가를 거느리고 있는 인기 숫자 퍼즐 게임이다.

1951년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태어난 가지는 게이오대에 진학했지만 2년 반 만에 중퇴했다. 인쇄회사에서 근무하다가 미국 퍼즐 잡지인 델(Dell)이 1979년 선보인 숫자 퍼즐에 감명받은 게 그의 인생을 바꿨다. 그는 1983년 일본 최초의 퍼즐 잡지 ‘퍼즐 통신 니코리’를 창간해 스도쿠를 일본에 소개했다.

가지는 지난 7월 말 건강이 악화하기 전까지 퍼즐 통신 니코리 사장을 맡았다. 스도쿠는 가로. 세로 총 9칸에서 진행되는 숫자 퍼즐 게임으로, 가로·세로 3칸인 정사각형에 같은 숫자가 중복되면 안 되는 규칙이 있다. 특정 공식으로 단번에 해법을 찾을 수 없고, 경우의 수를 일일이 따져봐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도쿠 퍼즐이 특히 뇌를 자극해 치매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지 전 사장은 ‘스도쿠’란 이름이 동료들에 떠밀려 승마를 하다 “약 25초 만에 떠올라 지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 내 스도쿠 팬을 늘리고 퍼즐 책의 대중화를 이끌어 일본 서점에 퍼즐 코너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2004년 일본 여행을 왔다가 스도쿠 매력에 빠진 뉴질랜드인이 영국의 한 일간지에 퍼즐을 게재하며 전 세계적 열풍이 불었다. 2006년부터 스도쿠 세계선수권이 열리기도 했다. 이후 ‘SUDOKU’라는 영어 단어가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수록됐고, 가지 전 사장은 뉴욕타임스에 ‘스도쿠의 대부’로 소개됐다.

생전 가지 전 사장은 “스도쿠의 아버지로 끝나고 싶지 않다. 일본에서 퍼즐이라는 장르를 확립했다고 할 수 있을 때까지 퍼즐의 즐거움을 넓혀 가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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