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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의 한방사랑] 생리통

강기성 한의원 원장

내일은 다사다난했던 기축년의 마지막 날이다. 이 한해 어렵고 괴로웠던 모든 일을 훌훌 털어 버리고 밝아오는 경인년을 희망찬 마음으로 힘차게 맞이하기를 소망한다.

초경을 시작하면서 일부 여성들에게는 생리통이 나타나는데 하복부 치골 상부에 묵직하게 누르는 느낌과 요통이나 두통이 있기도 한다. 이런 증세는 생리전 3일 쯤에 시작되어 생리 시작 3일 쯤엔 점차 없어지지만 때로는 생리 내내 통증이 있는 사람도 있으며 또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속이 메슥거리거나 토할 수도 있다. 어지럼증, 복부팽만, 식욕부진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생리통은 골반 내에 기질적인 질병없이 나타나는 원발성과 기질적인 질병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속발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내원하는 환자의 70% 이상이 골반 장기 내에 뚜렷한 질병이 없는 원발성 생리통을 호소한다. 대개 생리 첫날이 가장 심해 예민한 여성인 경우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이 원발성 생리통은 결혼 전엔 통증이 심하다가 결혼 후 출산을 하면서 점차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속발성 생리통은 자궁근종, 월경곤란증, 자궁경관협착증 등의 질병과 자궁내 피임장치로 인해 자궁에 경련이 일어나서 생리통이 생기는 경우이다. 이밖에 골반 내의 장기에 만성 염증이 있거나 자궁후굴로 골반 내에 울혈이 생길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속발성 생리통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증세가 쉽게 좋아진다.

지난 봄 심한 생리통으로 수십년 간 고생을 하다 10여회의 침구 치료로 완쾌된 바 있는 K여사가 같은 처지인 C여사와 함께 내원했다. C여사는 생리 일주일전 쯤 부터 심한 두통과 요통을, 그리고 골반이 빠지는 것 같은 통증이 생리가 끝나도록 계속된다고 한다. 진찰을 해 보니 흉추 10~11과 요추 2~3에 소견이 두드러진다. 또한 자궁후굴로 인해 냉기가 자궁에 들어가 어혈이 생기고 기혈 모두 허한 까닭에 소통이 안돼 생긴 증세다.

우선 추나요법과 정체교정술로 흉추 10~11과 요추 2~3 그리고 골반교정을 하고 기혈을 보하고 순환을 촉진하는 침구 치료를 하였다. 생리 시작 10일 전부터 시작된 치료 후 이번 달 생리 시작 전 다시 치료를 시작하였는데 두통과 요통 골반통이 참을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되었다. 생리통은 증세가 나타난 후에 치료를 하는 것 보다 생리 일주일 전에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특히 통증이 심한 하복부와 허리 부위에 뜨거운 찜질을 하면 더욱 좋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을 진단할 때 기가 소통되지 않아 어혈이 생긴 유형, 냉하고 습한 기운이 뭉쳐 있는 유형, 습기와 열기가 뭉쳐 있는 유형, 그리고 기와 혈이 모두 허약한 유형으로 나누어 치료를 각각 달리한다. 대개 생리 시작 이전부터 통증이 있을 때는 기의 소통이 막히고 냉기가 자궁에 들어가 어혈을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이에 대한 치료를 한다. 반대로 생리 후반기에 나타나는 통증은 허증 때문으로 보고 기와 혈을 보해주는 치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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