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야기] 지구 대기·바다는 외계 물질
지구의 대기를 구성하는 기체들은 지구 내부에서 형성된 것이 아니라 바깥 우주로부터 온 것이며 바다 역시 그러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영국 자연환경조사국(NERC)의 지원을 받은 영국 맨체스터 대학과 미국 휴스턴 대학 과학자들은 원시 지구의 대기가 화산 분출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해묵은 교과서적 관점은 접어야 할 때가 왔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서 주장했다.
이들은 지구 대기 물질의 성질을 알아보기 위해 화산 가스들을 분석기술로 조사한 결과 "화산 가스 속에서 분명한 운석의 특징이 발견됐다"고 밝혔다.연구진은 "새로 알게 된 사실들로 미뤄보면 화산 가스는 지구 대기 구성에 의미 있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이 없다. 따라서 대기와 바다는 지구가 아닌 다른 출처 즉 혜성과 같이 가스와 물 성분이 풍부한 물질의 대규모 유입으로 생긴 것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금까지는 지구 내부의 표본에 나타나는 이런 미세한 특징을 잡아낼 만한 장비가 없었지만 이제 우리는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새로운 분석기술을 통해 비반응성 화산 흔적 가스인 미량의 크립톤과 크세논을 측정할 수 있었으며 그 결과 '태양계' 가스와는 다른 운석들의 가스와 일치하는 동위원소 '지문'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연구를 통해 지구 맨틀에 존재하는 크립톤의 정확한 구성 비율을 처음으로 밝혀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맨체스터 대학의 크리스 밸런타인 교수는 "원시 지구를 그린 상상화에 가스를 내뿜는 거대한 화산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을 많은 사람이 보아 왔지만 이제는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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