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격에 예산 빠듯…결론은 더 오래된 차
중고차 구매 연식 평균 7년
융자금액도 5100불 뛰어

신차, 중고차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소비자들이 예산에 맞춰 오래된 연식의 중고차량을 찾고 있다. 부에나파크 한 딜러에 전시된 중고차들. 박낙희 기자
온라인대출업체 렌딩트리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8년이었던 1~2분기 거래 중고차 평균 연식이 올 1~2분기에는 7년으로 20% 이상 늘었다.
일부 대도시 지역에서는 50% 이상 늘어난 곳도 있다. 뉴올리언스에서는 평균 16년 된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융자신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차값 고공행진으로 소비자들이 부담이 덜한 오래된 연식의 중고차를 선호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고차 구매에 나선 소비자들이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부담은 자동차 융자액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실제로 2년 된 중고차 구매 시 융자액이 지난해 평균 1만8298달러에서 올해는 2만3475달러로 5176달러가 껑충 뛰며 28.3%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융자기한이 3년이면 월 144달러, 5년이면 월 86달러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액수다.
LA한인타운 올림픽가에 있는 에덴자동차 제이 장 부사장은 “부담을 줄이고자 처음부터 오래된 연식의 중고차를 찾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은 구매자의 예산에 맞추다 보면 중고차값이 예전보다 너무 올라 어쩔 수 없이 오래된 연식의 중고차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장 부사장은 “예를 들어 2015년형 혼다 어코드의 경우 예전에는 상태에 따라 1만3000~1만5000달러대를 형성했었으나 지금은 1만7500달러에 달한다. 결국 같은 예산으로 예전보다 2~3년 더 오래된 2012~2013년형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 가격은 보통 10만 마일을 기준으로 선호도나 가격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최근에는 마일리지나 연식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한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매물 확보를 위해 심지어 주행거리 25만 마일의 도요타 캠리를 구매하겠다고 오퍼를 넣어도 소유주가 중고차값이 뛰고 있다며 팔려고 하지 않는다. 예전 같았으며 폐차 비용 정도에 매입할 수 있었다”며 “연식이 오래된 중고차의 경우 예전에는 대부분 일본차들을 선호했었으나 요즘은 한국차들도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들어 중고차값 상승세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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