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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메리칸 드림] "제빵으로 인생을 배워요" … 캘리포니아 베이킹스쿨 데이비드 이 원장

Los Angeles

2010.01.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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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쉐가 파티쉐없이 베이커리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데이비드 이 캘리포니아 베이킹스쿨 원장이 요즘 바쁜 이유다.

지난해 2월 개원한 캘리포니아 베이킹스쿨에 불황 속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 원장은 비즈니스를 도와 줄 방법을 모색했다. 제과에 OEM방식을 도입했다. 베이커리마다 주인이 원하는대로 맞춤형 주문생산을 해서 빵을 굽기 전까지 완성된 도우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원장의 설명이다. 빵공급만을 원하면 제빵기술을 익힌 학생들이 매장에서 일할 수 있어 고용창출이 된다. 반면 업주는 비교적 편하게 베이커리를 운영할 수 있다.

업주 비즈니스가 잘 될수록 이원장도 수익도 많아진다. 이 원장이 고객이 아닌 파트너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원장의 다른 야심작은 전문 제빵 도우 판매다.

"요즘은 페스츄리 같은 전문적인 베이커리 영역까지 넘보는 주부들이 많다"며 "집에서 만들기 어려운 빵의 냉동 도우를 개발해 한인마켓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원장은 베이킹을 가르치지만 제빵관련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25년간 이원장은 제빵관련 공부와 경력을 두루두루 거쳤다. 83년 제빵업계 입문 후 일본ㆍ한국 등 베이커리 파티쉐를 거쳐 프랑스 르 코르동 블루 독일 베이크 마크 제빵 연구소에서 연수했다.

미국에 2000달러 가지고 와 파란만장한 이민생활도 거쳤다. 2000년 초다. 눈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4시간 자며 파티쉐로 일하다가 다운타운 일본 베이커리를 인수해 3년을 더 운영했다. 베이커리 비즈니스 컨설팅을 하며 3년간 미전역도 다녔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캘리포니아 베이킹스쿨 문을 열었다. 입소문이 나면서 조금씩 알려졌고 지금은 창업반과 전문가 과정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이원장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번'이라고 불리는 빵이다. 1998년 번을 전세계에 처음 소개한 '로티보이'가 한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원장은 이 번을 개발해 '로티로이' 브랜드를 만들었다. 3개월동안 매주 주말 테스팅을 거쳐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5가지 맛을 개발해 내년부터 선보인다.

이원장은 가맹사업없이 번 도우와 제빵 노하우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는 "가진 기술을 공유하고 싶다"며 "가맹사업에 손대기 시작하면 베이킹교육에 대한 열정이 식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교육자로 남고 싶습니다. 비즈니스맨이 아닌…."

글ㆍ사진=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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