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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건강도 고려 이젠 쌀도 '맞춤형 시대'

Los Angeles

2021.08.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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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마켓’ 새 시장 개척 화제
주문 받고 정미 후 고객 배송
비싼 가격에도 고객층 증가

비싼 가격에도 고객층 증가세 쌀도 맞춤형 시대를 맞고 있다. 모두가 똑같은 쌀로 밥을 짓는 게 아니라 입맛과 건강 등을 고려해 나만의 쌀로, 나만의 밥을 지어 먹는다.

한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식품회사가 미주시장에서 맞춤형 쌀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뉴욕 브룩클린에 기반을 둔 온라인 식품회사 ‘김씨 마켓’은 한국산 쌀을 수입해 주문 받는 즉시 정미해 고객에게 배송한다.

김씨 마켓의 신선하고 건강한 한국산 쌀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뉴욕 미슐랭 스타 식당들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본 아페티트, 푸드 앤 와인 등 음식 전문 미디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라이언 김(사진) 대표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아토믹스 등 미슐랭 스타 식당들이 쌀 품종과 몇 분도 등 구체적으로 주문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며 “쌀 주문 고객의 50%는 타인종이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쌀을 소량씩 정미해 항상 신선하고 맛있는 쌀을 먹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추세였다.

김씨 마켓은 2019년부터 쌀을 소량씩 정미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광고를 하지 않았지만 방금 정미해 갓지은 풍미 좋은 쌀밥으로 입소문이 나며 지난 1년 동안 쌀 판매 매출은 70~80배나 급증했다.

김씨 마켓이 수입해 판매하는 쌀 품종은 한국 충남 서산과 경기 고양 등이 생산지인 다섯가지. 그 중 골든퀸 3호, 삼광, 가와지, 참드림 등을 정미해 판매하고 유기농 강대인 생명의 쌀은 진공포장이어서 신선도가 좋아 정미하지 않고 그대로 판매한다.

쌀을 주문하려면 고객은 품종, 무게, 분도수를 선택하게 된다. 최근 일본에서 들여온 정미 기계로 1분도부터 10분도까지 정미가 가능해졌다. 고객이 쌀을 주문하면 즉시 정미해 1~3일 내 미전역에 배송된다.

김대표가 미주시장에 한국산 쌀시장을 개척한 계기는 쌀을 수입해 컨테이너로 가져오면서 맛이 떨어지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한국산 쌀이 미국에 유통되기까지 평균 6개월 이상. 백미로 들어와 산패현상으로 쌀 특유와 풍미와 향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주장이다. 쌀품종이 혼합되어 품종마다 고유향도 없다고 그는 설명한다.

게다가 쌀에 함유된 비소 성분이 이슈가 되면서 20~40대를 중심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착안해 한국에서 전국 쌀생산지를 방문해 품종을 맛보고 4 품종을 선택해 수입해 직접 정미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김씨마켓 쌀은 부산에서 선적해 16도를 유지하며 뉴욕까지 4주 걸려 도착한다고 한다.

정미한 한국산 쌀은 5파운드 29.50센트, 10파운드 59달러에 판매된다. 하지만 건강, 안전, 풍미를 다잡으며 고급쌀을 찾는 고객층을 늘리고 있다. 김씨마켓은 2019년 4월 뉴욕에서 론칭했다. 한국산 원료 100%로 만든 건강한 먹거리를 고객들에 빠르게 전달을 표방한 온라인 식품 회사다.

김대표는 “유통기한이 없는 쌀을 대중에게 건강하고 안전하게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가격을 낮추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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