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군 수뇌부 뼈 때린 트럼프 좌파 이념이 부른 슬픈 현실 개탄 한술 더 떠 탈레반에 살생부 넘겨
도널드 트럼프 45대 대통령이 지난 6월 노스캐롤라이나 그린빌서 열린 공화당 컨벤션에서 정치활동 재개를 알리는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2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근처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 폭발 직후 하천에 부상자와 시신들이 뒤엉켜 있다. [로이터]
트럼프가 좌파이념에 경도된 바이든 정부의 허술한 안보관을 강하게 질타하며 조 바이든과 군 수뇌부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미국 민간인과 무기를 버린 채 군대 먼저 탈출을 감행한 엽기적인 군사운용 전략을 뼛속까지 흠씬 두들겨 패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45대 대통령은 바이든 군대의 퇴로를 일컬어 “미국 헌정사상 가장 멍청한 철군”이라고 있는 힘껏 깎아내렸다고 뉴욕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는 하루 전날인 26일 밤 폭스뉴스에 출연해 앵커 숀 해니티에게 “바이든은, 국가안보를 진보 정치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의식화된(woke) 장군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며 아프간 사태의 배경에 군의 빗나간 안보관이 직접 도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과 의식화된 장성들은 그저 (좌경)이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일 뿐”이며 “병사들은 싸우길 원했고 전투에 대비했지만 (이념에 경도된) 장군들은 누구 하나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편지를 (대통령) 임기 말에도 계속 받아 읽었고 말했을 정도”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프간 카불 공항 테러는 자신이 현직 대통령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을 직접 거명하며 “역대 미국에서 일어난 가장 당혹스러운 사건”으로 아프간 사태를 규정하고, 밀리 의장의 군사 작전을 혹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밀리 합참의장 등은 (철군할 때) 사람을 데리고 물품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는 한 가지 사실을 잊었다”며 “전 세계 최강의 군사 물자를 반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다. 어린아이도 이해할 일을 (군 장성이란 자들이) 놓친 걸 믿을 수 없다. 너무 슬프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전 세계로부터 약하고 한심한 바보로 비칠 것”이라며 “뭘 하는지조차 모르는 이들에게 미국이 끌려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탈레반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개인적으로 나눈 대화를 공개하며 “만일 탈레반이 미군에 대해 적대적 행동을 보이면 10배로 갚아주겠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미군은 탈레반을 완전하게 손아귀에 쥐고 있었다고 트럼프는 강조했다. 그는 “탈레반이 미동만 보여도 F-18 전투기로 융단폭격했고 꼼짝 못 하게 그들의 발을 묶었다”며 “그러나 이제 내가 대화했었던 압둘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바이든 정부는 아프간에 체류하는 미국인과 미국인을 도운 아프간 현지인의 명단을 탈레반에 넘긴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바이든 측은 “미국인의 탈출에 협조해달라”며 명단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탈레반으로선 솎아낼 대상자들이 정리된 살생부를 넘겨받은 것과 다름없다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