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떠나면 누구나 다 애국자가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태어났고 자랐던 한국을 떠나온 우리 자신은 이 곳 미국에 살면서도 많은 부분의 삶이 아직도 한국과의 깊은 관계 관심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매년 한국 정치선거철이나 국제 운동경기 등 한국과 관련된 어느 것 하나도 빼놓지 않고 우리는 간접적이나 직접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아직도 우리자신이 한국땅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우리 조국 한국은 우리에게 있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주며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중추 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공하겠다는 신념으로 시작한 이민 생활은 이민 생활의 어려움과 현실 속에서 때때로 성공과 성취보다는 실패와 좌절이라는 말을 먼저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은 가난하고 억눌리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새로운 신념을 갖게 합니다. 신약 성경 복음서에 나오는 수많은 예수님의 기적들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기적들로써 육체적인 장애뿐만 아니라 삶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우리는 재기할 수 있다는 확신과 새로운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토록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 안에서 우리는 용기와 희망을 가집니다. 우리 신앙의 현주소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고통과 장애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신앙이 주는 믿음과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 가능합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께서는 단 한번의 희생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삶의 모습을 보여 주셨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구원의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온 세상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통해 구원의 공동 상속자가 된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예수님 안에서 어둠을 물리치는 빛이 우리에게 오는 것을 바라볼 수 있으며 이 희망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앙 안에서 현실로 이루어집니다.
그러기에 경인년 2010년 새해를 시작하며 무수한 희망과 꿈을 갖고 불경기로 어려웠던 2009년을 보내며 새롭게 시작하려는 우리의 마음을 다져봅시다. 항상 있는 일이지만 한 해가 지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지난해에 이루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후회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합니다.
하지만 희망에 가득 찬 2010년 다시금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후회보다는 다시 잘하려는 새로운 마음을 가지도록 합시다. 예수님의 말씀 중에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 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 (루카 9장 62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지나간 과거보다는 우리 앞에 놓여있는 밝은 미래를 바라보며 주님을 향한 희망 속에 열심히 후회 없이 사는 경인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맹수 중의 맹수인 호랑이의 용감성을 본받아 우리 자신이 신앙적으로 좀더 성장하는 해가 되고 나 자신 보다는 나의 가족 이웃을 배려할 줄 아는 신앙인이 되어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안에서" 우리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주신 그분의 삶을 지향하며 사는 2010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누구나 다 어렵지만 나의 작은 희생을 통해 나 스스로가 다른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올 해는 다난다사하고 불경기로 어려웠던 작년보다는 정신적으로 신앙적으로 더 나은 해가 되리라 믿습니다.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과 확신을 주신 것과 같이 우리도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 신자로서 부름을 받은 우리의 본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올 한 해에도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모두가 남을 위한 삶을 살도록 합시다. 주님께서 같이 하시기에 우리가 하려고 하면 이 모든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 091222_종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