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제라 인터내셔널의 김한수(오른쪽) 회장이 가주 최대 CBD 오일 추출회사인 ‘퓨어리스트 바이오텍’의 CJ 노클 CEO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라 인터내셔널 제공]
2일 개막한 대구 국제식품산업전에는 화제의 출품작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경북 테크노파크(TP) 입주 스타트업인 ‘애그유니(Ag-Uni)’가 내놓은 콜드브루 커피였다. 저온에서 추출한 커피가 새로울 것은 없었지만, 제품명이 무려 ‘대마 커피’였던 까닭이다.
의료용과 기호용 모두 합법화된 가주와 달리 한국에서 대마는 여전히 금기시되고 있다. 이런 편견을 뚫고 애그유니는 대마의 환각 성분은 없애고 카페인 함량은 낮췄으며 단백질, 오메가 지방산, 폴리페놀 등 기타 대마의 유익한 유효성분 함량만 높인 커피를 선보인 것이다.
애그유니는 이달 내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산업용 헴프 특구 사업자로 최종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뒤에는 가주의 한인 기업 ‘제라 인터내셔널’의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은다.
2016년 이후 대마 관련 컨설팅 사업을 해온 이 회사는 최근 2년 동안 한국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제라 인터내셔널의 김한수 회장은 “세티바 종의 헴프로서 줄기나 이파리는 빼고 씨앗만으로 짠 기름은 향정신성 물질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은 물론, 사람의 정신을 자극하지 않는 칸나비디올(CBD)도 없다”며 “순한 성분으로 코카콜라 정도를 마신 기분 정도로 면역·신경체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대마에 적대적인 한국 정서상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성분분석표 마련부터 통관까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며 “그나마 지난해부터 안동대와 충남대에 씨앗을 제공하는 성과를 내면서 이번 애그유니와의 인연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특히 제라 인터내셔널은 CBD 오일 생산, 헴프 재배 농장 등 미국 내 7개 전문 회사와 제휴를 맺어 고품질의 샘플을 즉각 제공할 수 있는 장점으로 한국에서도 다양한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화장품, 애완견 용품, 식품류 등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며 “애그유니에 이어 화장품 원료 회사 등 2곳과도 공급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