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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의 인물 탐구: 시몬

윤우식 예닮장로교회 담임목사

신약성경의 ‘시몬’이라는 이름은 ‘베드로’의 원래 이름입니다. 시몬은 ‘응답하다’, ‘들으셨다’는 뜻의 히브리식 이름입니다. 그리고 그는 성경의 ‘안드레’와는 형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시몬에게 ‘게바’라는 이름을 붙여 주십니다. 이것은 ‘반석’이라는 아람어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베드로’는 ‘반석’이라는 뜻의 헬라식 이름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뭔가 단단하고, 견고한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흔히 우리가 알기를 베드로는 아주 다혈질적이고, 저돌적인 사람, 때로는 무식한 사람으로 생각을 합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을 잡으러 온 ‘말고’라는 종의 귀를 칼로 내리치는 장면이나,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세 번 부인할 것을 말씀하실 때에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하지만 이내 곧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는 모습을 통해서 실수도 많고, 앞뒤를 가리지 않고 행동부터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베드로에 대한 오해입니다. 베드로는 갈릴리 호수에서 어업을 하는 어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이 새도록 그물질을 했지만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어부에게 이런 일은 자주 있는 일입니다. 어부에게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날은 생계의 위협을 느끼는 위기의 날입니다.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물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밤이 맞도록 그물질을 했다는 것은 한 마리라도 잡으려고 하는 간절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누가복음 5장4절.

방금 본 예수라는 사람이 그것도 어부가 아닌 사람이 전문가인 시몬에게 다시 그물질을 하라고 명령합니다.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다혈질적인 베드로라고 한다면 그 말에 버럭하고 화를 냈을 겁니다. 그런데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누가복음 5장5절.우리는 흔히 ‘복’, ‘행운’을 내가 수고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얻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러면 내가 수고한 것을 얻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까? 오늘 시몬처럼 아무리 수고해도 고기를 얻지 못하는 날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말씀에 의지해서’ 라고 말합니다. 베드로의 이 말 앞에는 헬라어 ‘데’라는 접속사가 붙어 있습니다. 이것은 ‘양보’의 의미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입니다. 물고기를 잡는 데 있어서 베드로는 전문가입니다. 그런데 어부도 아니며, 상식적으로 는 납득할 수 없는 요청에 베드로는 자신의 지식과 전문성을 예수님께 양보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베드로의 믿음의 결단입니다. 우리도 나름대로 어느 한 분야에 전문적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그 문제에 있어서 나보다 더 지식 있는 모습을 보이면 몹시 불편해합니다.그러나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물을 던져서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베드로의 전문성에 흠집이 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삶에서 그의 자존심보다, 자신의 지식보다 더 우선시 되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우리가 아무리 전문성이 있다고 해도 하나님보다 뛰어날 수 있을까요?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우리 인생에 전문가도 ‘나’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을 인정할 때에 베드로처럼 ‘데’, ‘말씀에 의지해서’라는 고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인생을 살아갈 때에는 인생의 어려운 문제 앞에서 주저앉을 일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인생을 맡기고 걸어가면 그 어떤 어려운 문제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어려운 문제를 사라지게 하신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려운 문제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힘을 주시고, 우리를 책임지시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의지해서 순종하겠습니다’라는 베드로의 고백이 오늘 우리의 삶에서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신 삶을 사는 은혜가 있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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