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인물열전] 야베스, 기도로 운명을 바꾼 사람
이상명 교수/미주장로회신학대 신약학
야베스는 유다 자손으로 갈렙 지파의 유력한 족장의 아들이다. '야베스'라는 이름에는 "하나님께서 고통을 주셨다"라는 뜻이 있다. 아마도 그의 어머니가 그를 낳을 때 잊을 수 없는 고통을 당해 아들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으리라. 태어날 때부터 고통 가운데 태어났지만 야베스는 기도로써 자신의 운명을 바꾼 인물이었다.
본래 자녀의 이름은 아버지가 지어주는 것인데 이 '야베스'란 이름을 지어준 이가 어머니였다는 것은 어떤 재난으로 아버지를 잃게 된 야베스의 슬픈 가정사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어머니가 그의 이름을 '야베스'라 한 것은 그가 태어날 때부터 그의 가정에 엄습한 고통의 현실을 극복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희망과 기쁨으로 나아가기 위한 믿음에 근거한 바람이 그 이름 속에 담겨 있다 하겠다.
야베스와 그의 가정에 드리운 재난을 극복한 야베스의 기도는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하여 여러 가지 면에서 암울한 상황을 살아가던 당시의 동족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으리라. 개인이든 민족이든 고통과 환난의 현실 속에서 하나님께 드린 기도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예를 우리는 인간사에서 여러 번 목도하지 않았는가? 기도의 사람 야베스처럼 눈물의 기도를 뿌리며 두만강을 건너 북녘 땅으로 들어간 한인 선교사가 있다.
이곳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북한의 참혹한 인권 문제를 전 세계에 환기시키기 위하여 복음의 사신(使臣)으로 작년 25일 성탄절에 직접 북한에 들어간 로버트 박 선교사의 이야기는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도전과 충격을 주었다. 어쩌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박선교사는 평상시에도 북한 동포와 탈북자들을 위하여 끊임없이 눈물로 기도했다 한다.
구약의 야베스의 기도처럼 그의 기도와 행보(行步)로 억압과 속박의 족쇄가 차여진 그 동토의 북녘 땅이 복음으로 해동(解凍)될 수 있기를 새해에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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