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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바구니 담기 힘들어진 '금빗살·금겹살'

7월이후 가파른 오름세
최고 2배 오른 품목도
백악관 '인상자제' 성명

한인 고객들이 ‘육류 가격 쇼크’에 직면하면서 집에서 고기 구워 먹기도 힘들어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 널뛰기를 반복한 육류 가격이 봄에 다소 안정세를 보이다가 7월부터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갈빗살이나 삼겹살은 요즘 '금빗살', '금겹살'로 불린다.

지난해부터 꿈틀대던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은 부위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소 10% 이상 상승했다. 한인 마켓을 이용하는 한인 고객들의 고깃값 체감 상승률은 이보다 훨씬 높은 20~30%대다.

육류 가격 상승은 식비와 음식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고 다시 가계와 업소 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해나 씨는 “팬데믹 직후에도 한동안 LA갈비를 파운드당 7.99~8.99달러에 구입했는데 최근에는 11.99~14.99달러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며 “추석 가족 모임에 LA갈비 메뉴를 계획했는데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멈출 줄 모르는 육류 가격 상승에 대해 한인마켓들은 팬데믹에 따른 인력 부족과 이로 인한 생산 감소, 수출 증가, 물류대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전했다.

팬데믹 동안 전국 최대 육류 가공업체 가운데 하나인 타이슨을 포함해 많은 육류 생산회사들이 직원들의 코로나 19 집단 감염 등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줄이면서 육류 공급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또한 물류대란으로 수입양은 줄고 한국, 호주, 동남아시아로의 육류 수출은 늘면서 내수용 공급 부족사태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온마켓 버몬트점 제이 방 지점장은 “캐나다, 덴마크 등지에서 육류를 수입하는데 물류대란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며 “특히 갈비, 불고기, 삼겹살이 부족해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꾸준하게 가격이 더 오를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인타운 내 갤러리아, H 마트, 시온, 한남체인, 가주마켓 에서 LA갈비 가격은 파운드당 11.99~16.99달러(앵거스)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삼겹살의 경우도 파운드당 최저 3.29달러에 판매되는 사례도 있지만, 평균 5.99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고 생삼겹살은 10달러 내외로 가격이 올랐다.

로스구이용으로 인기 있는 갈빗살은 파운드당 평균 36.99~38.99달러로 고공행진 중이다.

<표 참조>

장을 보던 한 한인 고객은 “주류 마켓과 코스코 등에서도 고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인 것은 알지만 한인 마켓의 가격 상승폭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인마켓 관계자는 “한인들은 고기를 바로 바베큐하거나 조리할 수 있도록 손질하고 컷된 상품을 원한다”며 “그 과정에서 인력이 투입되면서 인건비가 상승하고 이 비용이 최종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인마켓에 육류를 공급하는 한인 도매업체는 요세미티, 이화정육, 비비 등이 있고 한인타운 식당에는 시스코, US푸드, 하베스트 등 주류업체와 센트럴 애비뉴, 뮤카, C&H, 아담스 등 한인 도매육류 업체들이 고기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8일 독립기념일 이후 멈추지 않는 육류 가격 상승세와 관련해 대형 육류회사의 가격 인상을 비난하며 가격인상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대형 육류가공업체들이 팬데믹을 이용해 필요 이상의 가격 인상을 주도하면서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 차원에서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미경제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육류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JBS, 타이슨 푸드, 카길 미트 솔루션, 내셔널 비프 컴퍼니 등 4개 대형 회사가 팬데믹 기간에 수익을 최대한 올리기 위해 가격을 너무 인상했다는 지적이다.

한인마켓과 식당업계 관계자들은 “연방 정부가 대형 육류 회사를 통제하면 가격 상승을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먼저 공장에서 인력부족난을 해결해 생산라인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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