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되면 친척이나 지인들의 집을 방문할 기회가 많아진다. 그리고 주부들의 입장에서는 이들 집을 방문하고 난 뒤에는 유독 깔끔하게 정리정돈된 집안을 보고나면 한동안 머릿속에서 맴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에게 묻는다. “좀더 깔끔하고 더욱 쉽게 정리하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들이 있는 집의 경우, 방이나 거실은 항상 신경 써서 청소하고 정리하지만 돌아서면 바로 어지럽혀지는 게 마련이다. 정리를 위해 수납공간으로 서랍장도 들여놓고, 애들 방을 위한 정리함도 마련해 보지만 기대한 만큼 정리가 되지도 않는다.그러다 보니 정리함만 쌓이게 되고, 오히려 이같은 정리함이 집안을 더 산만하게 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정리함 준비는 가장 나중에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LA지역의 전문가인 레지나 리드는 "많은 사람들이 이같은 정리함을 구매해 집으로 갖고 오지만 제대로 활용하기 보다는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집안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작정 어지럽혀 있는 것을 정리하기보다는 지금 있는 옷장이나 서랍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물품부터 정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개인의 특성이나 물품의 용도에 맞는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집안 정리 방법을 소개한다.
◇ 단순화 시켜라
▷ 원칙: 공간 공식에 따라 모든 것을 정리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랍이나 선반의 정리함(divider)이 필요하다.
- 작은 것부터 정리를 시작한다. 우선 선반 위의 책이나 파일 폴더 서랍 내용물을 정리한다. 이때 필요없는 것은 버리고 보관해야 할 것을 확실하게 한다. 이렇게 정리를 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다음 프로젝트의 동기부여가 된다.
- 정리를 할 때는 필요없는 물건을 분류해서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서지거나 흠집이 나서 쓰지 않는 것 오래돼 거의 쓰지 않는 물건 2개 이상인 것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쓰지 않는 것 좋아하지 않는 물품 등은 과감하게 버린다.
- 보관해야 할 것들을 정해 정리한다. 사물들을 정리할 때 보관해야 하는 것들을 구분해 관리한다. 이때 유사한 물품들은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서 함께 정리하는 것이 보관도 용이하고 후에 이들 물품을 찾거나 할 때 편리하다.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또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를 판단해 자주 사용하는 것과 덜 자주 사용하는 것을 구분해 정리한다. 예를 들어 추수감사절용 쟁반은 거의 1년에 한번 사용하는 물품이다. 부엌에 보관하기보다는 보관 창고에 넣어 두는 편이 훨씬 잘 정리하는 것이다.
▷ 주의점: 보관 창고나 보관함에 너무 의존하지 않도록 한다. 보관함의 경우 선반에 놓을 경우 미관상 보기는 좋을 수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으면 오히려 정리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이 지나고 나면 쓰지 않는 보관함은 먼지만 쌓이게 된다. 보관함은 결국 공간을 잘 활용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사전에 구입하기 보다는 그 안에 들어갈 물품들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한 뒤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다만 이들 보관함이나 정리함을 준비할 때는 가죽 나무 플라스틱 천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해 통일감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공간 정리 ▷ 원칙: 현재 소유하고 있는 다양한 물품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데는 사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리하는 자체를 즐긴다면 오히려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이때도 역시 좋아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물품들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공간 정리를 위해 맵씨 있는 다용도 바스켓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다.
- 공간정리를 위해서도 역시 보관해야 할 물건들을 고르는 것이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할 일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물건을 한 손에 들었을 때 마음이 편하면 보관할 필요가 있는 것일 수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더 이상 필요한 물건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만약 물건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을 경우에는 과감하게 버리거나 보관함에 보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꼭 보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항상 인식해야 한다.
- 특히 많은 것을 보관하려고 한다면 그만큼 시간도 노력도 더 필요하다. 공간 정리의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집안의 동선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의 방과 거실이나 부엌처럼 다용도 공간을 편하고 쉽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문은 동선의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되며 복도와 같은 통로는 움직이기 편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 장소는 주간단위로 정리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잘 인식해야 한다.
- 많은 가정에서 너무 큰 가구나 거의 사용하지 않는 피아노 불필요한 물건들이 집안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집을 비좁게 만드는 경우를 자주 본다. 부서지거나 오래돼 내려 앉은 가구 등은 친구나 필요한 사람에게 주거나 자선기관에 기부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보관이 필요하다면 지하실 등으로 옮겨 보관한다.
▷팁: 집안 입구를 우리 몸의 동맥이라 생각하고 정리한다. 동맥이 막히면 생명에 지장이 있듯이 집안 입구가 복잡하면 이동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또 조그만 바스켓을 탁자 위에 놓아 우편물을 정리하거나 필요한 신발만을 보관하는 장소를 따로 마련해 주는 것도 정리의 기본이다.
◇ 주기적으로 정리를 한다 ▷ 원칙: 주기적으로 집안 물품들을 정리하는 것이 바로 정리정돈을 잘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때 사용 빈도가 낮거나 유용하지 않은 물품 눈에 거슬리는 물품들은 바로 정리하거나 버린다. 다용도 보관함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 정리하고 또 정리하라. 옷장의 경우 내용물을 크게 3가지로 구분해 정리한다. 우선 정말 꼭 필요한 물건과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유용한 물건 그리고 원치 않거나 필요없는 물건들로 나눈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더 각각의 그룹을 앞서 했던 것처럼 꼭 필요한 물건과 유용한 물건 필요성이 낮은 물건 등 다시 3가지로 구분한다.
- 18개월 법칙을 따른다. 18개월 법칙은 바로 18개월 동안 사용하지 않았거나 입지 않았다면 버린다.
- 물건 구입은 갖고 있는 것을 버린다는 생각을 한 뒤 구입한다. 새로운 물품 신발이나 화병 심지어 싸구려 주걱을 사려고 할 때도 기존에 사용하던 물건을 먼저 처분할 생각을 한 뒤 준비한다. 만약 새로운 제품을 원치 않는다면 추가 구입 없이 이전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 또 모든 방에 있는 장롱 선반 서랍을 1년에 한번은 꼭 정리한다. 이때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은 그대로 버린다. 이렇게 해야만 오래되거나 쓰지 않는 물건들을 가장 잘 정리할 수 있다.
▷ 팁: 집안 정리는 물론 아이들의 청소 습관을 키우기 위해 매일 저녁 청소시간을 정해 활용하면 아이들에게 정리정돈 습관과 함께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는 습관을 가르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