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미국에 재규어가 서식하는지 여부가 불확실하다. 한국에서 호랑이가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에서는 꾸준히 생존의 흔적을 발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과 비슷하다.
미국에서도 드물게 재규어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또 일부 동물학자들도 그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연방당국은 지금까지 재규어에 대해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연방 어류 및 야생생물국은 재규어를 멸종위기 동물로 여기면서도 보호지역 설정 등을 기피해 왔다. 멸종하지 않았더라도 보호지역을 지정하면 밀렵꾼들이 해당 지역을 집중적으로 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연방 정부가 지금까지 유지해 온 이런 입장이 조만간 변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연방 어류 및 야생생물국은 12일 재규어와 관련 기존의 정책 기조를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연방 어류 및 야생생물국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최근 애리조나 투산의 연방법원이 내린 결정 때문이다. 연방 법원은 어류 및 야생생물국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재규어의 보호구역 지정 등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다.
재규어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를 포함해 멕시코에만 5000마리 가량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학자들은 이 때문에 연방 당국이 재규어 보호지역을 발표한다면 애리조나와 텍사스 주의 멕시코 접경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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