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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 아이티 참사로 본 '카브리해 지각판'···4개 지각판에 둘러싸여 항상 지진 위험

도미니카 등 중미 국가, 북쪽 경계선상에 위치…지각 충돌땐 연쇄 피해

지난 12일 아이티를 강타한 지진은 2000년대 들어 발생한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참사는 대형 지진이 인구 밀집지역에서 일어난 탓에 피해의 규모가 엄청난 상황이다.

아이티를 비롯한 카리브해의 섬나라들은 이번이 아니더라도 지진의 위협이 상존하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지질학적으로 이 지역은 세계에서도 가장 지각판의 움직임이 복잡한 곳이기 때문이다.

아이티와 인근 도미니카 공화국 쿠바의 일부 등은 카리브해 판이라는 지각판 위에 위치한 나라들이다. 카리브해 지각판은 북미판 남미판 등 무려 4개의 지각판에 둘러 쌓여 있다.

이 때문에 이들 4개의 판 가운데 어느 한쪽에만 힘이 과도하게 몰려도 카리브해 판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카리브해 지각판은 북쪽 경계가 이 지역의 주요 국가들을 모두 관통하는 바람에 지진이 났다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이티의 서쪽에 위치한 자메이카나 동쪽의 도미니카 공화국과 푸에리토 리코 등이 모두 카리브해 지각판의 경계상에 있거나 경계에서 가깝게는 수십 마일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지각판의 경계 지역은 중심부에 비해 지진 발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눈에 띄는 지각 활동의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지각판의 경계 지역은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미국의 서부와 일본 등을 아우르는 이른바 '불의 고리'(the Ring of Fire)이다.

불의 고리는 세계 최대의 지각판 가운데 하나인 태평양판을 중심으로 북미판 유라시아판 등이 맞물려 힘겨루기를 하는 지역이다.

미국의 서부와 일본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지가 다 불의 고리에 속해 있는 나라들이다. 이 지역은 지진이 빈발할 뿐만 아니라 규모가 큰 강진들이 잦은 지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카리브해 판은 가장 복잡한 지각판 가운데 하나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특히 미흡한 실정이다. 단적인 예로 카리브해 판이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방향에 대해서 조차 확립된 이론이 없는 실정이다.

일부 학자들은 한때 대서양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최근에는 정 반대인 태평양 쪽으로 움직인다는 가설이 나름대로 지지를 얻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북미판 등과 달리 움직이는 속도가 느려 상대적으로 동쪽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게 최근 나온 가설의 요지이다.

한편 이번 아이티 지진과 관련해 북미와 중미 지역에서도 조만간 대형 지진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와 관련해 최근 캘리포니아 북부 유레카 근처에서 발생한 강진이 아이티 강진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서부 지역은 불의 고리에 속해 있으면서도 한동안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같이 겉으로 보기엔 안정된 상태는 내부적으로 지각판들이 힘을 응축하고 있는 과정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응축된 힘이 풀리면서 대형 지진을 불러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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