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를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시절이다. 그런데 이제 직접 다운로드 방식이 대세라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나섰다. 웹을 통해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받고 필요하면 돈내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쓰는 만큼만 돈내라로 바뀌어다. 클릭투런(Click to run)에 대해서 인포월드가 소개했다.
MS는 오피스 2010 베타 테스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사용자들이 오피스 스위트를 설치하는 데 MS 클릭투런(Click-to-Run)이란 기술을 사용하도록 했다. 이 기술은 소프트웨어를 한꺼번에 다운로드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만약 이 방식이 성공하면 소프트웨어 구매방식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 새로운 매출 기회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한다.
▷가상화 기술 바탕
클릭투런는 부분적으로 응용프로그램의 가상화(App-V)라는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기술은 MS가 2006년 소프트리시티(Softricity)사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기술이다.
네트워크 관리자가 서버 상의 응용프로그램을 중앙에서 관리 애플리케이션 컨테이너(Container) 형식으로 사용자에게 스트리밍해 준다. 클릭투런은 이런 개념을 인터넷에서 활용한 것이다.
오피스 홈&비즈니스 2010 베타 테스트 프로그램에 등록한 사용자는 통상 700MB에 달하는 설치 프로그램 전체를 다운로드할 필요가 없다. 대신에 2MB 용량의 실행기(Luncher)를 다운로드해 실행하면 여기서 시스템을 설정하고 필요한 컴포넌트를 서버로부터 다운로드한다. 모든 설치과정은 자동으로 처리돼 사용자에게 질문하는 것도 없고 설정해야 할 옵션도 없다.
클릭투런의 다른 특징은 사용자가 응용프로그램 사용을 시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전체가 다운로드 되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마치 영화를 다운로드 받는 중에도 영화를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모듈 단위로 다운로드 되고 설치된다.
단점으로는 종종 응용프로그램이 서버로부터 새 기능을 가져오느라 중단될 수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각 모듈은 한번만 다운로드 받으면 되며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기본적인 기능만 갖춰지면 금방이라도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사용자들에게 다소 명확하지 않은 점은 클릭투런 기술을 사용해 설치한 응용프로그램은 제한된 운영 환경에 존재하며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설치 과정이 하는 것처럼 시스템 전반의 설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상적 환경이라면 사용자는 한 대의 PC에 한 가지 버전의 MS 오피스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서로 다른 버전을 같이 설치하면 레지스트리값이나 다른 설정들이 충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릭투런 응용프로그램은 자신의 설정을 전용으로 유지하며 이 때문에 클릭투런으로 설치한 오피스 2010은 실제로 같은 PC에서 기존 버전과 공존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유통의 새 패러다임
이 새 소프트웨어 배포 방법은 업체들에게 분명하고도 즉각적인 이익이 있다. 설치를 클릭 한번으로 설치하므로 경험이 부족한 사용자도 쉽게 다가설 수 있다.
클릭투런의 컨테이너 개념은 사용자가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기존에 설치한 소프트웨어와의 충돌의 위험없이 쉽게 새 소프트웨어를 시험해 볼 수 있다. 더구나 이런 장점은 동일한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에도 유용하다.
물론 설치의 편리성만이 클릭투런의 장점은 아니다. 클릭투런은 응용프로그램의 여러 개의 컴포넌트 모듈로 쪼개기 때문에 업체들이 응용프로그램의 전체 기능 중 일부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한 시험판을 발표하기도 이 시험판을 정식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기도 쉬워진다.
예를 들어 오피스 같은 응용프로그램의 특정 기능을 비활성화시킨 상태로 발표할 수 있다.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사용하려는 사용자는 크레딧 카드로 돈 내고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클릭투런은 주목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기술이다. 또한 인터넷의 또 다른 쓰임새가 제대로 구현되는 방법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