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테이퍼링 임박·헝다 그룹 파산설 악재
20일 주가 급락 원인
21~22일 FOMC 시그널 주목
점도표 '매파' 기조 전망 우세
중국발 리먼브러더스 우려도
![20일 뉴욕 증시는 오는 22일 발표될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우려와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 그룹 위기설이 합쳐지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급락했다. [로이터]](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originals/2021/11/03/185122393.jpg)
20일 뉴욕 증시는 오는 22일 발표될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우려와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 그룹 위기설이 합쳐지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급락했다. [로이터]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인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감으로 이미 시장의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된 상태였다. 지난해 6월부터 매달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400억 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수해온 연준이 매입 규모를 줄일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불안감이 컸다.
22일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긴축에 대한 시그널이 켜진다면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마켓워치는 “많은 투자자가 올가을 큰 변동성에 대비 중이고 월가의 일부 투자자들은 올해 남은 기간 부진한 수익률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의회에 국가의 부채한도를 동결하거나 일시 유예하지 않으면 경제 전반에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 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만 하고 연내 테이퍼링을 단행하겠다는 신호만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셸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베이비스텝(느린 걸음)’을 취하길 원할 것”이라며 “11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연말 전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발표될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는 ‘매파적’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6월 공개된 점도표를 통해 올해와 내년은 금리 인상이 없고 2023년 두 차례 인상을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신문은 이후 18명의 위원 중 7명이 내년 첫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며 내년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의 금리 중간값이 ‘금리 인상 없음’에서 ‘1회 인상’으로 바뀔 것”이라며 “2023년까지 금리 중간값이 누적 3회 인상되고 2023년까지 점도표에서 총 6회 금리 인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이퍼링에 대한 공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측면이 많다. 지난 17일까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월 한 달간 2.19%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8%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1.41% 밀렸다. 당초 전망은 22일 FOMC 결과까지 시장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동안 헝다 그룹 파산 우려가 불거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헝다 그룹이 오는 23일 이자납입일을 놓칠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콩 항셍H지수는 3%대 급락했다. 헝다 그룹이 파산하면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재현할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됐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대만 등은 추석과 중추절 등으로 휴장한 상태여서 증시 여파가 크게 퍼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났다. 이날 미국 국채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야데니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헝다는 망하기에는 너무 크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대규모로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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