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인 관광사를 이용한 여행객 10명중 6명은 미 서부관광 상품을 이용해 이용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통적 인기 관광지인 하와이와 칸쿤 패키지 상품이 줄어든 대신 남태평양과 크루즈 등 비교적 신흥 상품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가운데 지난해 출시된 의료관광이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안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인 양대 여행사 삼호관광ㆍ아주관광의 2009년 모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나온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아주관광은 하와이 상품이 2009년 7.78%(3618명)에서 2010년 7.3%(3015명)으로 칸쿤 상품(중남미 포함)은 1.05%(488명)에서 0.2%(116명)으로 줄었다. 반면 2.72%(1267명)에 불과하는 크루즈 상품은 4%(1645명)까지 늘어났고 유럽 및 남태평양 상품도 각각 35%씩 증가했다.
삼호관광은 칸쿤의 경우 2009년 2.31%(795명)에서 2010년 1.21%(484명)으로 절반으로 줄었으며 하와이 여행객 비율은 2009년 8.04%(2765명)에서 2010년 8.03%(3205명)으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신혼여행지나 가족 여행으로 인기있던 칸쿤이나 하와이의 '인기 퇴조'는 지난해 불어닥친 신종플루의 여파가 가장 직접적으로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양 여행사 모두 크루즈 상품의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이는 크루즈 전문 여행사였던 N관광의 폐업으로 인해 반사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그랜드캐년 등 미 서부여행을 포함한 로컬 관광 상품은 여행객의 60% 이상을 차지 여전히 대세를 이뤘다. 삼호관광은 2008년 2만12278명(61.8%)이었던 로컬 상품 관광객이 지난해에는 2만6576명(66.2%)로 다소 늘었으며 아주관광은 미서부 관광객이 2만3998명(68.6%)이었다.
지난해부터 새로 출시된 의료관광도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삼호관광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과 손잡고 상품을 출시해 602명을 모객하는 개가를 올렸다. 아주관광은 지난해 9월부터 아산병원과 연계해 의료관광을 시작해 3개월간 143명을 서울로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삼호관광의 최재완 이사는 "지난해 극심한 불경기 가운데서도 로컬 관광의 비중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은 호텔이나 쇼 프로그램 등의 꾸준한 업그레이드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아주관광 이상룡 기획부장은 "고환율과 신종플루 경제 침체 등 3중고가 겹치면서 전년 대비 관광객수가 13% 감소했지만 신흥 관광상품과 의료관광 등의 개발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