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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예배는 발견입니다.'

한국에서는 생각도 못해 보았던 바다낚시라는 것을 가보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해안가에서 하는 낚시가 아니라 큰 배를 타고 3-4시간을 달려 나가는 Deep Fishing 이었지요. 준비 한다고 했는데도 멀미약에 효과가 없었는지 배멀미를 하며 갑판 위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아니 사실 이 배가 날 살리기 위해 육지로 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평선이라도 찾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온 사방을 둘러보아도 쪽배 하나를 찾아 볼 수 없는 망망대해였기에 오로지 바라 볼 곳이라고는 구름이 유유히 떠가는 하늘 뿐이었습니다. 순간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예배학자들이 지목하는 예배의 모형 중에 중요한 한 장면이 이사야6장에서 나옵니다. “웃시야 왕의 죽던 해에 내가 본즉…” 이라고 시작하는 이 첫 번째 문장에서 우리는 “I saw the Lord” 라는 영어성경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원하는 것은 “하나님을 보고 싶다”일 것입니다.
기도를 하려고 눈을 감아도 볼 수 없는 그 분의 얼굴. 베일에 감춰진 그 분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특권이겠지요. 혹시라도 정말 주님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니 그것에 대한 반응으로서 여러분이 내뱉을 첫 마디는 무엇일까요?

주님을 직접 본 이사야는 그 장면 중 그 분의 얼굴을 첫 번째로 목격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먼저 성전에 가득한 주님의 옷자락을 보았고 그 옆에서 노래하는 날개가 여섯인 스랍들의 “거룩 거룩 거룩”이라는 제목의 놀라운 음악에 정신이 팔려있었습니다. 아마도 한 번도 들어가 본 적 없는 웅장한 성전과 그것을 감싸고 있는 거룩한 노래소리에 만취해 있었던 듯 합니다. ‘아! 하나님의 거룩함이 이런 것이구나. 보좌의 웅장함이 이런 것이구나. 주님을 모시는 천사들의 모습이 이렇구나 이 찬양 때문에 터가 요동치는 구나...’ 눈 앞에 펼쳐진 황홀경에 충격에 가까운 놀라움으로 얼이 빠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이사야는 그 속에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진심의 한마디를 외칩니다. “화로다 망하게 되었도다” 아니 이럴 수가..주님의 얼굴을 본 사람이 ‘망하게 되었다니요’ 누구도 하나님을 망하기 위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거룩하심을 보았던 아니 그분의 모습을 보았던 한 선지자는 그런 거룩한 공간에 함께 있기에는 걸맞지 않은 자기 자신이 이제 망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우리는 두려움과 함께 자신의 초라함을 보게 됩니다. 그랜드캐년에 가보셨나요 그 놀라운 자연을 바라보는 나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되는 나…그 놀라운 자연 속에 내 한 몸을 던진들 흔적이나마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 앞에 서 있을 때에 진정한 나 자신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라는 절대자 앞에 서지 않고 일어나는 회개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그저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과 후회일 뿐입니다.
예배는 놀라움의 발견입니다.
그 분의 광대하심과 전능하심의 발견하고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나 자신의 초라함의 발견입니다. 하나님을 발견하지 못하면 나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 분을 찾을 때에야만 나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분을 볼 수 없을 때에 교만으로 포장된 나 때문에 나를 볼 수 없게 됩니다.
인간은 쇠퇴하고 사라지지만 변함없이 살아계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을 때에야 우리는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찾게 됩니다.

오늘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그 분 앞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십시오. 이것이 진정한 예배의 시작입니다.



윤진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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