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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희·이세영 인턴기자의 워싱턴 DC를 날다-1]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세계 최대 도서관…딱딱하다는 생각 버리세요"
총 23개 열람실…장서ㆍ사진 등 1억4200만점
'컬러풀' 실내 장식…한국책도 26만권에 달해

워싱턴 DC는 연방 정부기관들과 다양한 국제 조직·기구들이 총망라된 ‘세계 정치·경제의 중심지’다. 거리상 가까워도 막상 찾아가기엔 웬지 모를 두려움(?)이 느껴지는 그 곳을 워싱턴 중앙일보 인턴기자들이 다녀왔다. 통통 튀는 20대 인턴기자들이 직접 보고 체험한 현장 분위기를 시리즈로 생생하게 소개한다. <편집자>

DC 의회도서관은 한국인이 동시에 세권씩 모두 읽고도 남을 수의 책을 소장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이다. 도서관이라 관공서처럼 딱딱한 분위기를 상상했지만 막상 입구에 들어서니 형형색색의 화려함이 눈길을 잡아끈다. 매력적인 인테리어와 다양한 정보, 문화가 어우러진 도서관에 있는 것만으로도 똑똑해지는 기분이 들 정도다.

◇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

약 1억4200만에 해당하는 도서, 사진, 지도 등을 비롯해 중세 및 르네상스 시대의 원고, 음악 악보, 녹음 파일 등이 방대하게 소장돼 있다. 의회도서관은 지난 1800년 미 의회 의원들과 학자들의 연구를 돕기 위해 설립됐다. 지금은 16세 이상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됐다. 지난 2008년엔 방문객들을 위해 새롭고 다양한 설비들을 완비했다.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지면으로 된 도서나 자료 뿐 만 아니라 인터넷상에서도 도서관을 이용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의회도서관은 토마스 제퍼슨 빌딩, 애덤스 빌딩, 매디슨 빌딩 등 총 세 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주 열람실을 비롯해 총 23개의 열람실은 각각 아프리카·중동·아시아·유럽·라틴 등 나라별 열람실과 경제·비즈니스·과학·지리·법·문화 등 분야별 열람실, 그리고 소장 자료의 성격에 따라 나뉜 사진·지도·원고·음악 열람실 등으로 이뤄진다.

의회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자원봉사자를 포함해 약 3700명이다. 이들 모두는 필요한 도서와 기타 자료를 취득하고, 모은 자료들을 분류·보존한다. 이를 통해 도서관 방문객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자료를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토마스 제퍼슨 빌딩 투어, 콘서트, 영화상영, 강연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도 이곳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일부지역만 제외하고 촬영이 가능하다.

◇의회도서관 이용하기

의회도서관은 ‘내 도서관’, ‘우리 도서관’이라는 표어 아래 도서관 친근화에 힘쓰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메트로 오렌지나 블루라인의 캐피탈 사우스(Capitol South)역에서 내리면 된다. 역에서 나와 의사당 뒷쪽으로 5분 정도 걸으면 도서관 입구가 나온다. 지하(그라운드라고 표시되어 있으나 사실상 1층)와 1층에 입구가 있으며 먼저 X-ray검색대에서 소지품과 옷 검사를 받아야 한다.

도서관을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메인 홀에서 벗어나지 않기를 권한다. 지하(그라운드)를 포함한 세 개의 층으로 이뤄졌지만 이곳은 직원들도 간혹 길을 잃어버릴 정도로 복잡하다. 이용증을 만들기 위해 지하통로를 통해 메디슨 빌딩으로 갈 때는 지도를 지참하고 간 길을 꼭 기억해두자.

그렇지 않으면 모르는 복도로 몇 분이고 헤맬지 모른다. 노란색 복도와 천정이 들여다 보이는 복도들을 만났다면 일찌감치 길을 물어보는 게 낫다. 또한 1층 메인 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주 열람실은 일단 지하로 내려가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1층으로 올라가야 입구로 접근할 수 있다.

제퍼슨 빌딩을 안내해주는 투어는 월~금요일 오전 10시30분, 11시30분, 오후 1시30분, 2시30분, 3시30분에 진행된다. 예약없이 해당 시간에 지하의 비지터 센터 극장 앞으로 가면 투어에 참가할 수 있다. 5~10분 정도의 홍보 영상물 관람을 시작으로 45분~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투어 가이드는 건물의 구조와 인테리어 등을 주로 설명한다. 만약 각 열람실에 대한 내용이나 이용방법 등을 알고 싶다면 이 투어는 아쉽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를 반긴 것은 백발이 성성한 자원봉사자 리로이 씨로 15명 정도의 투어객을 능수능란하게 이끌었다. 그는 “현 시대에서 도서관은 연구기관 뿐 아니라 문화기관의 역할도 함께 한다”며 “꼭 지식 습득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전람회나 관심 분야 책을 구경하러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아시안관은 최근 더 활발한 부흥을 하고 있다며 꼭 가볼 것을 권했다.

◇자랑스러운 ‘한국관‘

아시아관 안에 있는 한국관은 중국관과 일본관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열람실이다. 다량의 한국 관련 자료와 구하기 힘든 북한 관련 자료를 소장, 독립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6만5000여권의 한글로 된 한국관련 도서와 9000여권의 영문판, 2만권의 일본판 한국관련 도서를 소장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 들여온 약 6800여종의 잡지와 250여종의 신문, 북한 관련 자료도 약 1만여권 있다. 한국 뿐 아니라 북한학을 공부하는 세계 각국의 학자들도 구하기 힘든 북한 관련 자료를 찾기 이위해 한국관을 찾는다. 한국 국립 중앙도서관과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에서 자금을 조달받아 운영되고 있다.

한국관은 또한 한국과 관련된 각종 문화 행사나 전람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지난 해엔 한국 전통악기 연주회를 선보인 ‘한국 문화콘텐츠전’이 열려 방문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한국관에는 8명의 목록과 직원과 컴퓨터·기술 직원, 사서 등 총 15명의 한국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소냐 리 사서는 “규모가 작은 열람실은 다른 열람실과 흡수되는 경우도 있는데 보조금을 충분히 활용하여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많은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두 개의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어 한글로 모든 자료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완성된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북한잡지를 체계적으로 정리, 완성하면 세계 최초의 북한 데이터 베이스가 될 것”이라며 “현재 북한 자료세미나와 북한 희귀자료 전시회를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리 씨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UCLA에서 문헌정보학 석사를 취득, 의회도서관 한국관에서 15년째 근무중이다.

-이용증: 만 16세 이상으로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지참하면 무료로 이용증을 만들 수 있다. 장소는 매디슨 빌딩 LM140호. 이곳에선 또 안내 전문가를 만나거나 주변 식당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등록시간은 월, 수, 목요일 오전 8시30분~오후 9시, 화, 금, 토요일 오전 8시30분~오후 4시.

-전자기기: 주 열람실과 과학 열람실에서는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다.

-개인 소지품: 열람실로는 개인 소지품 반입이 제한된다. 대신 코트나 짐을 맡길 수 있으며 열람실에는 로커도 있다.

-아시아관 이용: 토마스 제퍼슨 빌딩 LJ150호에 있으며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공개된다. 라커는 없고 사진 복사기(photocopier)와 복사 카드(copy card)를 사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 www.loc.gov

-문의: 202-707-8000

김다흰·이세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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