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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작지만 강한 나라를 꿈꾸며

Los Angeles

2010.01.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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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전국뉴스부 데스크
경인년인 올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지 꼭 100주년이 됐다. 40대 이상 한국인들은 누구나 알게 모르게 오랫동안 '일본 콤플렉스'를 느끼며 살아왔다.

어린 시절 책가방.필통.연필.과자 등 세련된 디자인에 튼튼한 품질을 자랑하는 일제 물건을 갖고 학교에 오는 학생은 부러움과 함께 미움의 대상이었다.

흑백TV에서 보던 인기 만화영화 타이거 마스크.그랜다이저.요괴인간.우주소년 아톰은 자체 제작한 '로보트 태권V'가 등장하기 전까지 100% 일본에서 수입된 내용뿐이었다.

지금은 저작권.지적 재산권이 중시되지만 80년대까지는 한국TV에서 일일 드라마.가요 프로그램을 본 일본 관광객이 "여기가 일본이냐 한국이냐"고 의아해 할 정도로 갖다 베껴쓰기 바빴던 시절이었다. 경복궁.종로.명동 일대를 거니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반일감정을 앞세워 대놓고 비난을 퍼붓던 어른들의 모습도 자주 목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제품의 대명사 아이와.소니.산요.마쯔시타(내셔널) 카세트와 코끼리표 보온밥통(조지루시)이 국내시장을 휩쓸고 사회 각 분야의 패러다임.조직체계도 일본 것을 답습해 "해방 이후 되찾은 것은 창씨개명 전의 한국이름 뿐"이란 자조도 나왔다.

광복 직후 아프리카.인도.필리핀보다도 못살던 최빈곤국 '코리아'는 65년만에 세계 무역 8강에 들고 여름 올림픽.월드컵을 개최했다. 지구촌 230여 나라 가운데 이 두가지 스포츠 제전을 모두 치러본 곳은 10개국밖에 없다.

반도체.정보통신.조선.철강.자동차 산업에서 선두권에 오른 한국은 이제 80년대생이 30줄로 접어들며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경험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국제적인 한류 열풍으로 일본에 대한 열등의식 대신 자신감을 내비치며 국제화를 선도하고 있다.

반면 이웃 일본은 어떤가. '잃어버린 20년'동안 부동산 시장 붕괴.주식 폭락으로 미국에 이은 제2의 경제대국에서 급속히 추락하며 자부심과 자신감을 상실했다.

그 뒷면에는 창의성보다 조직 위계질서에 따른 연공서열.종신고용.상명하복을 중시하고 개인의 튀는 개성을 왕따(이지메)시키는 옛날 문화의 폐해가 자리잡고 있다. 과거에는 이런 강제적 시스템이 효율성이란 명목으로 통했지만 21세기에는 어림도 없는 부실로 이어졌다.

올해 성인이 된 일본의 '새내기' 80%는 "나라 장래가 어둡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그 이유로 불경기.연금 고갈.후진적 정치문화를 들었다. 또 지지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63%는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32년전 첫 조사를 벌인 이래 최고수치이며 과거 한때 "우리의 이웃나라는 서쪽이 아닌 동쪽나라(미국)"라고 멸시하던 한국에 대해 180도 달라진 태도가 아닐수 없다.

특히 식민지와 망언.교과서 파동으로 점철된 '아픈 과거사'를 공유하고 있는 50대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67%로 가장 높아 주목을 끌고 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이 58.5%로 '친밀감을 느낀다'(38.5%)를 압도했다.

비록 모든 부문에서 일본을 꺾진 못했지만 대한민국의 흐름은 이제 우러러보기만 하던 일본을 앞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물론 자만하기엔 이르다. 그러나 작지만 튼튼한 '강소국'으로 2010년대를 시작하는 대한민국호의 장래는 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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