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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난 속 10명 중 4명 퇴사 계획…관광업 종사자는 거의 절반

Los Angeles

2021.09.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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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기업문화 불만 등 이유
팬데믹 이후 구인난 속에서 근로자 10명 중 4명 이상이 퇴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드러나며 기업 인사관리 분야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 기업 '맥킨지 앤 컴퍼니'는 미국, 호주, 캐나다, 싱가포르와 영국의 근로자 5774명을 조사한 결과, 41%는 앞으로 3~6개월 이내에 직장을 그만둘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업종별로는 관광업 종사자의 47%가 3~6개월 이내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답했고 제조업(43%), 사무직(41%), 무역·운송(38%), 헬스케어·사회복지(36%), 교육(32%) 순이었다.

회사를 떠나려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가장 많은 54%는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느껴서"라고 답했다. 이어 "기업문화가 싫어서"(52%), "유대감·소속감이 떨어져서"(51%) 등으로 집계됐다.

맥킨지는 "많은 기업이 팬데믹을 구실로 직원들에게 인내심을 강요하고 공정하지 못하게 경영을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특징적인 부분은 퇴사를 계획 중인 40%의 근로자 중 절반을 넘는 64%는 회사를 그만둔 뒤 이직할 새로운 직장이 없어도 떠날 것이라고 밝힌 점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맥킨지의 보니 다울링 파트너는 "불만족스러운 상태로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 대안이 없어도 떠나는 것이 미래를 위해 더 나은 결정이라고 믿는 것"이라며 "현재 구직자가 칼자루를 쥔 고용시장에서 능력을 갖춘 근로자가 일자리를 못 찾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자신감도 깔렸다"고 분석했다.

맥킨지는 지난 4월 이후 미국에서만 직장을 그만 둔 근로자가 1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향후 고용주들이 내다보는 전망도 좋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 맥킨지의 고용주 대상 조사에서 현재 심각한 직원 이직을 경험 중인 경우는 53%였고, 향후 6개월 이내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란 응답은 64%였다.

HR 전문 기업 '워크포스 소프트웨어'의 레슬리 타내키 수석부사장은 "근로자 입장에서 선택권이 많은 상황인 점을 기업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울링 파트너는 "기업들이 현재 또는 미래의 직원들에게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주지 않으면 이들은 다른 곳에서 보상을 받으려고 해 기업을 어려움에 빠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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