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원자폭탄 개발자 울람의 인생

어느 수학자의 모험
(Adventures of a Mathematician)

폴란드 출신의 유대인인 스타니스와프울람은 나치로 인해 가족을 잃은 전쟁의 피해자인 동시에, 원자폭탄이라는 전쟁 무기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 가해자이기도 했다. [Samuel Goldwyn Films]

폴란드 출신의 유대인인 스타니스와프울람은 나치로 인해 가족을 잃은 전쟁의 피해자인 동시에, 원자폭탄이라는 전쟁 무기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 가해자이기도 했다. [Samuel Goldwyn Films]

천재들에게는 상식을 뛰어넘는, 그래서 때로는 엉뚱하게 보이기도 하는 상상력이 잠재해 있다. 그러나 그 엉뚱한 상상력이 수학적 사고력에 기초한 것이라면 그 결과물은 가히 ‘폭발적’일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중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인류의 집단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사건이다. 한 수학자의 상상력이 동기가 되었고 그의 수학적 사고력이 동력이 되어 벌어진 일이었다.

영화 ‘어느 수학자의 모험’은 천재 수학자 스타니스와 프울람의 회고록에 기초한 전기 영화다. 폴란드 출신의 유대인인 그는 나치로 인해 가족을 잃은 전쟁의 피해자인 동시에, 원자폭탄이라는 전쟁 무기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 가해자이기도 했다.

1930년대 동생과 함께 폴란드로부터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수학자 울람(필리스 트로킨스키)은 하버드대에서 동료의 죽음을 경험한다. 직장을 잃게 되고 방황하던 그는 친구이자 천재 수학자로 알려진 헝가리 출신의 존 폰 노이만(파비안 코치에스키)으로부터 비밀스러운 제안을 받는다. 미국 체류에 문제가 있던 차에 울람은 뉴멕시코로 떠나고, 그곳에서 다른 과학자들과 함께 핵폭탄에 관한 일급 기밀 작업을 시작한다. 1942년 무렵이다.

전쟁이 한창인 즈음, 울람은 원자폭탄 개발에 참여하면서 연합군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촉망받던 울람의 아이러니한 인생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야심에 찬 젊은 천재였지만 결국 그의 모험은 비극적 운명을 빗겨 갈 수 없었다.

울람은 1951년 수소폭탄의 개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는 에드워드 텔러(요엘 바스만)가 제시했던 수소폭탄의 모형이 불충분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더 나은 방법을 개발했다.

울람은 늘 한 단계 뛰어넘는 창조적인 생각으로 남들과 비교됐다. 그는 그 시절에 이미 반복적인 무작위 샘플링의 방법을 이용하는 넓은 의미의 컴퓨터 알고리즘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칠판이나 종이에 끄적인 몇 줄의 공식이 궁극적으로 인류의 역사를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김정 영화평론가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