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구매하고 지불은 나중에! 최장 18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합니다.’ ‘TV 등 홈시어터 제품 999달러 이상 구매하면 3년 동안 무이자 할부해드립니다.’
최근 전자제품 소매업체의 광고나 전단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문구들이다. 불경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은 앞다퉈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은 LCD·LED TV를 포함, 홈시어터 제품 일정 금액 이상 구매자들에게 무이자 할부를 해주는 것.
대표적인 가전제품 업체인 베스트바이의 경우 홈시어터 제품 999달러 이상 구매자들에게 36개월 무이자 프로그램을 최근 제공하기 시작했다.
PC리처드앤드선도 이에 맞서 TV를 포함, 홈시어터 제품 999달러 이상 구매자들에게 12~24개월 무이자로 할부 판매한다. 6애브뉴 일렉트로닉시티도 799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18개월까지 이자 없이 할부를 해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무이자 장기할부 프로그램이 이미 일반화돼 있지만 미국에서는 불경기 이후 두드러진 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무이자 할부에는 숨어있는 비밀이 있다. 자사 크레딧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뉴저지 파라무스 가든스테이트플라자(GSP) 베스트바이의 관계자는 “베스트바이 카드를 만들어야만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며 “당일 카드 발급 뒤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다고 소개했다. 업체에서는 소셜번호 등 간단한 정보를 기입하면 간단하게 크레딧카드를 발급해준다는 입장이다.
일부 한인업체도 무이자 장기할부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GE파이낸스와 함께 6~24개월까지 이자 없이 할부로 전자제품을 판매한다. 단 크레딧 점수가 좋은 고객에게만 해당된다.
이 프로그램을 10여년째 운영하고 있는 전자랜드 판매담당 테디 봉씨는 “구매고객 중 20~30% 가량이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며 “실제로 혜택을 받는 고객은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으로 줄었는데 GE파이낸스에서 그만큼 까다롭게 심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