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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올림픽 100배 즐기기 D-16] '경사로 황강과 회전' 알파인 스키

Los Angeles

2010.01.2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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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 스키는 산세가 험한 알프스 지방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비교적 지형이 평탄한 북유럽에서 이동 수단으로 출발한 노르딕 스키와 달리 알프스 지방에서는 경사로를 안전하게 활강할 수 있도록 폭이 넓은 스키가 개발됐고 경사를 타고 내려오면서 지형에 맞는 회전 기술도 함께 발달했다.

1911년 스위스 몬타나에서 첫 활강경기가 치러진 뒤 1913년 영국인 아놀드 룬이 활강 및 회전 경기의 규칙을 작성했고 1922년에는 최초의 회전대회가 열리는 등 20세기 초부터 본격적인 동계스포츠로서 틀을 잡았다.

현재 동계올림픽에서 치러지는 알파인 스키는 활강(Down hill) 회전(Slalom) 대회전(Giant Slalom) 수퍼대회전(Super Giant Slalom) 복합(Combined) 등 5종목으로 구성된다.

활강에서는 속도가 가장 중요하며 회전은 기술에 중점을 둔 경기라 할 수 있다. 활강은 출발점부터 결승선까지 이어지는 긴 주로를 평균 시속 90㎞~140㎞ 이상의 빠른 속도로 활주해 내려가는 경기다.

표고차 200 이상 슬로프에서 벌어지는 회전은 알파인 스키 가운데 가장 많은 기문을 통과하는 경기다. 평균 시속은 55㎞ 정도로 활강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활주 거리도 가장 짧지만 남자 경기를 기준으로 60~70개의 기문을 통과하기 위해 수없이 자세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고난도의 유연성과 순발력이 요구된다.

기문의 위치를 바꿔 두 차례 레이스를 펼치는데 선수들에게는 경기를 시작하기 전 기문의 위치를 훑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선수들은 이때 코스를 잘 숙지하고 레이스 전략을 잘 짜 놓아야 기문을 놓치는 실수를 피할 수 있다.

대회전과 수퍼대회전은 활강과 회전의 기술이 통합적으로 요구되는 종목이다. 대회전은 테크닉이 더 중시된다는 점에서 회전에 가깝고 수퍼대회전은 반대로 스피드가 중요해 활강에 가깝다. 활주 거리 역시 수퍼대회전이 대회전보다 더 길다. 대회전에서는 40-45개의 기문이 설치된다.

전 코스를 빠르면서도 자연스럽게 내려오기 위한 회전기술과 활주 능력이 골고루 요구된다. 1982년 시즌부터 도입된 수퍼대회전은 대회전보다 슬로프의 경사가 가파르고 기문의 수가 적다. 활강과 수퍼대회전은 한 번의 레이스로 순위를 정하고 회전과 대회전은 오전과 오후 서로 다른 코스로 한 번씩 레이스를 펼친 뒤 이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한편 알파인 복합은 활강과 회전 등 다른 특성을 가진 두 종목의 성적을 합산하는 것으로 1952년 오슬로 대회 때부터 1988년 캘거리 대회까지는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된 적도 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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