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한국이 상대했던 3개국을 대표하는 스타였다. 결국 이들의 활약에 승부가 갈렸다. 아데바요르가 제 몫을 못한 탓에 한국은 토고를 꺾었다. 프랑스 앙리는 한국전에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박지성의 만회골로 간신히 비겼다. 논란은 있었지만 프라이의 쐐기골 때문에 한국은 스위스에 0-2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테오파니스 게카스(그리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존 오비 미켈(나이지리아)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테오파니스 게카스=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심플하다. 10명의 수비와 1명의 공격수. 그 한 명이 바로 테오파니스 게카스다.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게카스가 골로 연결시키는 게 그리스의 주요 득점 루트다.
178cm, 82kg의 다부진 체구. 축구 선수보다는 그레코로만형 레슬러처럼 험상궂은 게카스는 발이 느린 게 약점이지만 몸싸움 능력은 탁월하다.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게카스는 11경기에 출전해 무려 10골을 뽑아냈다. 유럽예선 득점 1위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10골 중 6골은 약체 라트비아를 상대로 뽑아냈다. 유로 2008 본선에서 스페인·스웨덴·러시아 같은 강호들을 상대로는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남아공 월드컵행의 고비가 됐던 스위스전에서도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이것이 큰 위안은 되지 않는다. 게카스가 6골을 뽑아낸 라트비아의 국제축구연맹 랭킹은 46위로 한국(52위)보다 높다. 과연 한국의 포백은 라트비아 수비진보다 강할 것인가. 허정무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다.
◆리오넬 메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마라도나에게 농락당했던 한국은 이번에 제2의 마라도나를 상대해야 한다.
브라질과 함께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아르헨티나에는 테베스·아게로 등 스타가 즐비하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의 이름 앞에서는 모두 빛을 잃을 수밖에 없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더불어 지구촌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축구 스타다.
올해 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에 프리메라리가,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그 자신은 UEFA 올해의 선수, FIFA 올해의 선수를 석권하는 영예를 안았다.
어린 시절엔 키가 자라지 않는 희귀병을 앓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도 170cm의 단신이다. 한 박자 빠른 패스와 슈팅, 경기장 전체를 읽는 넓은 시야는 체구가 작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속에서 탄생했다. 스타 플레이어지만 팀 플레이를 우선시하는 겸손함까지 갖췄다.
◆존 오비 미켈= 2005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청소년 월드컵.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격돌했다. 미켈은 18살에 불과했지만 나이지리아의 주전 미드필더였다. 나이지리아는 한국에 패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했다. 미켈은 MVP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을 받았다.
2005년 아프리카 올해의 신인, 2006년 네이션스컵 신인왕 등을 탄 이력을 살펴보면 미켈이 얼마나 뛰어난 축구 엘리트인지 알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그를 영입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고, 결국 첼시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있다. 경기 조율 능력이 탁월한 중원 사령관으로 터프한 수비도 강점이다.
# 2010년은 스포츠해, 동계올림픽&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