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팀이 강팀을 잡는 ‘이변’은 스포츠 팬들이 갈망하는 가장 짜릿한 장면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그런 ‘이변의 명승부(Great Games The Upsets)’는 많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최근 제작한 DVD 영상물 ‘FIFA FEVER’ 제2편은 2002한일월드컵 16강전의 한국-이탈리아전을 바로 그런 ‘이변의 명승부)’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과연 역대 대회에서는 어떤 이변이 월드컵 무대를 뜨겁게 달궜을까. FIFA가 주목한 월드컵 10대 이변을 정리해 본다.
◇월드컵 역대 10대 이변의 명승부(Great Games The Upsets)
▲1950년 브라질월드컵 잉글랜드-미국전= 월드컵 사상 최대 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사건. 빌리 라이트, 스탠리 모텐센 등 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1차전에서 칠레를 2-0으로 꺾으며 기세를 탄 반면, 약체 미국은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전반 38분 조 게트옌스가 선제 결승골을 뿜어 잉글랜드를 1-0으로 격파, 충격을 안겼다.
▲1950년 브라질월드컵 브라질-우루과이전= 당시 첫 월드컵 정상을 눈앞에 둔 홈팀 브라질이 아쉬운 역전패로 우승컵을 우루과이에 넘겨줬던 경기.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선보이던 브라질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프리아카가 선제골을 뿜어 기선을 제압했지만 결과는 후안 스키아피노, 알시데스 기기아의 연속골을 앞세운 우루과이의 승리. 우루과이는 이 경기의 승리로 두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 서독-알제리전= 우승후보 서독과 아프리카의 무명팀 알제리의 스페인월드컵 조별예선 경기. 알제리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던 서독은 이날도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1-2로 패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서독은 초반 위기를 극복하고 결승까지 올라 비록 이탈리아에 패하기는 했지만 준우승을 일궈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아르헨티나-카메룬전= ’축구신동‘ 디에고 마라도나가 버틴 아르헨티나가 당시로서는 최약체로 꼽히던 카메룬에게 발목을 잡힌 경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난 카메룬은 후반 22분에 터진 프랑수아 오맘의 헤딩골을 잘 지켜 1-0 승리를 거두며 ’검은돌풍‘을 일으켰다. 카메룬은 기세를 살려 대회 8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958년 스웨덴월드컵 웨일스-헝가리전= 웨일스는 동구의 강호 헝가리와의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예상을 깨고 2-1 승리를 거뒀다. 웨일스는 전반 33분 헝가리의 스타 미드필더 라요스 티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10분 이보 앨처치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했고, 후반 31분에는 테리 메드윈이 상대 수비의 실책을 틈타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1958년 스웨덴월드컵 북아일랜드-체코슬로바키아전= 조별예선 1조에서 1승1무1패로 서독에 이어 공동 2위를 달리던 양팀이 8강 티켓을 놓고 맞붙은 경기. 북아일랜드는 1-1로 맞선 후반 인저리타임 피터 맥팔랜드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져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 북아일랜드-스페인전= 조별예선 5조 최종전에서 주최국인 ’무적함대‘ 스페인을 맞이한 북아일랜드는 후반 2분 제럴드 암스트롱의 결승골이 터져 1-0으로 승리하며 조 1위를 확정, 고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1994년 미국월드컵 아일랜드-이탈리아전= 조별예선 1차전의 깜짝쇼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한 경기. 아일랜드는 전 대회 3위의 강호 이탈리아를 맞아 전반 11분에 터진 레이 휴턴의 선제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북한-이탈리아전= 승리하는 팀이 조별예선을 통과하고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물러설 수 없는 승부. 당연히 이탈리아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북한은 전원수비, 전원공격의 총력전을 펼치며 대등한 게임을 펼쳤다. 북한은 결국 전반 42분 박두익의 결승골이 터져 1-0 승리를 거두고 아시아 국가 최초의 월드컵 8강행을 이뤘다.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이탈리아전= 양팀의 16강전은 한국의 홈 어드밴티지를 감안하더라도 크리스티안 비에리, 프란체스코 토티 등 막강 공격라인에 ’빗장수비‘를 겸비한 이탈리아의 우세가 점쳐지던 경기. 한국은 그러나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에 이어 연장 막판 안정환의 헤딩 골든골이 터져나오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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