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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고향 팀 76ers에 '강펀치'…레이커스 99-91 승

Los Angeles

2010.01.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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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보스턴과 라이벌전
필라델피아는 '블랙 맘바'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의 고향. 그의 아버지 조 브라이언트는 필라델피아 76ers 선수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시민들은 스포츠 선수 중 '가장 싫어하는 선수'로 주저하지 않고 코비를 꼽는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2001년 레이커스와 필라델피아간의 NBA 파이널을 앞두고 코비가 한 발언이 이들의 심기를 크게 건드렸다. 당시 코비는 "필리스 팬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겠다(I'm gonna rip their hearts out)"라며 우승을 다짐했는 데 필리 팬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레이커스가 경기하러 올 때면 필라델파이 홈 구장 와코비아 센터는 항상 만원이다. 29일 경기서도 코비에게 야유를 퍼붓기 위해 2만여 팬들이 구장을 가득 메웠다. 올 시즌 두 번째 매진. 아이버슨의 첫 복귀전 때도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2만664명의 팬들이 운집한 반면 이날은 2만908명이 자리를 메웠다. 이들은 어김없이 코비가 볼을 만질 때마다 야유세례를 퍼부었다.

하지만 코비는 야유를 들으면 들을수록 힘을 내는 스타일이라는 걸 76ers 팬들이 잊은 모양이다. 코비는 양팀 최다인 24점을 퍼부으며 레이커스의 99-91 완승을 이끌고 필리 팬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시즌 최다인 23점으로 분전한 앨런 아이버슨과의 매치업에서도 판정승.

파우 가솔이 19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지원사격한 레이커스는 이번 원정길에서 4승2패를 기록 두 경기를 더 치른 뒤 홈으로 돌아온다. 론 아테스트는 18점 라마 오덤은 13점으로 거들었다.

레이커스는 페인트존에서 42득점을 쓸어담은 반면 필라델피아는 32점에 머물렀다. 3연승을 달린 레이커스는 36승11패를 마크 리그 1위 클리블랜드에 여전히 반 게임 차로 뒤져있다.

필라델피아는 엘튼 브랜드가 19점 9리바운드 새뮤얼 달렘베어가 10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고개를 숙였다. 필라델피아는 15승31패로 동부 13위.

한편 레이커스는 31일 프랜차이즈 라이벌이자 유력한 우승후보인 보스턴 셀틱스와 적지에서 라이벌전을 갖는다. 레이커스와 보스턴의 맞대결은 올 시즌 처음. '파이널 프리뷰'로 관심을 모은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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