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의 6가지 점프 기술과 14가지 종류에 달하는 스핀 기술을 모두 구별하기란 웬만한 내공을 쌓지 않고는 쉽지 않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지는 피겨의 기술을 점프와 스핀으로 정리해 본다.
◇6가지 점프
피겨의 점프는 크게 토(Toe) 점프와 에지(edge) 점프로 나뉜다. 토 점프는 스케이트날 앞쪽에 달린 톱니(토픽ㆍToe Pick)를 얼음에 찍으면서 솟구치고 에지 점프는 톱니를 사용하지 않고 스케이트날의 양쪽 가장자리(에지)를 활용해 한발로 뛰어오르는 기술이다. 토 점프는 김연아의 '정석 점프'로 유명한 러츠 플립 토루프로 세분되고 에지 점프는 아사다 마오(20)의 필살기인 악셀과 살코우 루프로 나뉜다.
러츠 플립 토루프 살코우 루프 점프는 후진으로 뛰어오르지만 악셀 점프는 유일하게 전진 방향으로 뛰어오른다. 일반적으로 구분하기 쉽지 않은 게 바로 러츠와 플립 점프다. 똑같이 토픽을 찍고 뛰는 토 점프인데다 착지 이후의 동작도 비슷해서다. 그러나 두 점프에는 큰 차이가 있다. 바로 에지의 사용이다. 러츠는 오른발로 얼음을 찍어 점프하는 순간 왼쪽 발목이 바깥쪽으로 꺾이면서 스케이트 날 바깥쪽 가장자리(아웃 에지)를 사용하지만 플립은 발목이 안쪽으로 꺽여 안쪽 가장자리(인 에지)를 쓴다.
토 점프와 달리 에지 점프는 비교적 구분이 쉽다. 점프의 모양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서다. 김연아가 지난 시즌 유달리 애를 먹었던 루프 점프는 오른발 아웃 에지를 활용해 뛰어오르는데 점프 직전 다리의 모양이 'X'자로 꼬이는 형태가 된다. 또 살코우 점프는 대부분의 선수가 도약 직전 1~2차례 얼음 위를 빙빙 도는 동작을 하곤 한다. 플립 점프과 마찬가지로 몸을 돌리는 '스리턴' 동작이 살코우 점프의 특징 중 하나다.
◇다양한 스핀 동작
스핀은 말 그대로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기술이다. 피겨 점수표에 구분된 스핀의 종류는 총 14가지나 될 정도로 다양하다. 하지만 스핀 역시 크게 구분하면 제자리에서 선 채로 도는 '업라이트(Upright) 스핀'과 제자리에 앉아서 도는 '싯(Sit) 스핀' 한쪽 다리로 서서 몸을 'T'자 형태로 만들어 회전하는 '카멜(Camel) 스핀' 상체로 최대한 뒤로 젖혀서 회전하는 '레이백 스핀'으로 나뉜다.
여기에 스핀 직전에 공중으로 높이 솟구치는 동작이 가미되면 '플라잉(Flying) 스핀'이 되고 회전의 중심축이 되는 발을 바꾸거나 여러 스핀을 함께 연결하면 각각 '체인지 풋 스핀'과 '콤비네이션 스핀'이 된다.
업라이트 스핀에도 다양한 버전이 있는데 김연아가 프로그램의 마지막 동작으로 주로 쓰는 'I 스핀'과 '비엘만 스핀'이 대표적이다. 'I 스핀'은 말 그대로 몸을 영문자 'I'에 가깝게 만드는 동작으로 한쪽 다리를 앞쪽으로 수직에 가깝게 끌어올려 회전하는 동작이다. '비엘만 스핀'은 한쪽 다리를 머리 뒤쪽으로 끌어올려 도는 동작으로 허리와 등 다리에 극도의 유연성을 요구하는 힘든 동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