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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획] 타 무도 접목 · ‘웰빙 스포츠’로 도약

New York

2010.02.0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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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원조’ 태권도가 흔들린다 (3) 블루오션을 찾아라
“경영을 전문화하고 타 무도와 접목을 시킨다면 충분히 비전이 있습니다.”

뉴저지주 일대에서 6개 지점을 운영하는 한인 태권도장 탈리움 조택성 관장의 말이다. 조 관장은 91년 페어필드에 첫 도장을 연 후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 지금은 관원을 1800여명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태권도계의 침체가 가장 심각했던 2008년에도 이 도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탈리움이 위기를 넘긴 원동력은 전문성 확보와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였다.

조 관장은 아이들이 운동을 하는 동안 무료하게 기다리는 학부모들을 위해 카디오 킥복싱 강좌를 시작했다. 에어로빅에 발차기 등의 기술을 접목시킨 이 프로그램은 인기를 끌었고, 17년이 지난 현재 부모와 자녀가 함께 운동을 하는 관원 비율이 25~30%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이종격투기(MMA) 기술을 태권도에 접목시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종격투기가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감안해 태권도 과정 곳곳에 이종격투기 기술을 접목시킨 것이다.

이같이 타 무도를 태권도 교육 과정에 접목시킨 프로그램이 침체된 한인 태권도계에 돌파구 역할을 하고 있다.

롱아일랜드 밸리스트림에 있는 태권V 도장 토니 변 사범도 직접 검도와 합기도를 배운 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기본기를 수련한 학생들에 한해 추가 비용 없이 합기도와 검도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수련생들은 1석3조의 효과를 얻는 셈이다. 덕분에 지난해에 수련생이 20%가 늘었다.

도장 경영도 운영과 교육 업무를 나눠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게 일선 관장들의 지적이다.

조 관장은 “경기를 타는 도장들은 대부분 사범 혼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무 업무와 교육 업무를 분명히 분담해야 전문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네티컷주 브리지포트대 무도학과 김용범 교수는 “가족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도한 도장은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며 “태권도가 성인들을 위한 웰빙 스포츠라는 점과 인성교육에 기본바탕을 두고 있는 전통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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