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WJ 종교칼럼]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한국에서는 H정신수련원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원장 살해 미수, 집단 강간, 향정신성의약품 투여등등… 셀 수 없는 죄악을 혼자 혹은 동료들과 함께 저질렀다며 수 십명이 집단으로 ‘자수’ 한 일인데, 이 사건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이들의 고백이 특별한 사건을 덮기 위해 과장되거나 강요에 의해 연출되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을 억지로 세상에 드러내게 한다는 점이 의심스럽다는 것이지요.

성경 속에서도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회개’를 촉구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라고 외쳤던 침(세)례요한의 소리는 굉장히 강한 명령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침(세)례요한의 이 외침도 ‘강조와 강권’이지 ‘억지강요’가 아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죄의 고백’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지 ‘강요’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난 칼럼에 이어 이사야 6장을 살펴봅니다. 하나님을 눈으로 직접 보게 된 이사야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목도한 후 금새 자신이 재앙에 닥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누군들 그토록 보고 싶던 하나님을 발견하고 재앙이 닥쳤다고 고백하고 싶었겠습니까? 하지만 빛이 드러나면 어둠이 물러가듯, 밝은 빛이 되신 주님 앞에서 우리는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던 우리의 인생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발견은 자연스러운 일이지 강요에 의해 생겨나는 일이 아닙니다.
어둠 속에서 있을 때에는 작은 불빛 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밝은 세상을 체험하게 되면 자신이 얼마나 깊은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었는지, 알게 됩니다. 그 밝은 빛 때문에 눈이 부셔서 제대로 뜨기도 쉽지 않습니다.
예배는 이와 같습니다. 어둠 속에 살고 있으나 죄악 가운데 거하고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참 빛을 비춰주어 죄로부터 자유하게 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배할 때에 일어나는 반응이지요. 스스로 일어나는 일이지만 곧 성령님이 하시는 일이 바로 이런 일입니다.
죄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였지만 성령님은 죄악을 깨닫도록 죄를 비춰주시는 역할을 하십니다.. 죄의 늪에 빠진 것을 알게 되고 스스로 통탄해 하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회개는 강요한다고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죄를 지적하며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고 해서 생겨나지 않습니다. 회개는 ‘알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게 되면 죄악 속에 빠져있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고 그런 죄악의 삶으로는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회개의 외침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게 합니다. 그 분의 거룩함을 알게 되면 회개는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됩니다. 선지가 이사야가 고백했던 것처럼,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라는 뉘우침이 예배를 통해 자동적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에게 펼쳐지는 예배의 풍경속에서는 ‘회개’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예배는 너무나 신사적이고 부드러워 ‘회개’라는 단어는 ‘눈물의 기도원’에서나 불려지는 특별단어로 취급되곤 합니다.
주일에배는 거룩하게 드려야 한다며 ‘통한의 외침’은 절제 되어야 한다고 주장됩니다. 지금 여러분의 예배를 돌아보십시오. 그리고 그 속에서 참으로 하나님께서 집중조명 되셨는지 발견하십시오.
죄로부터 돌이키려는 반응들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예배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 초점이 맞추어 지고 있는 것입니다.
참 예배를 회복하십시오. 그 속에서 일어나는 반응들을 회복하십시오. 각본에 의해 주어지지도 않고 강요되지도 않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체험하십시오. 이것이 예배입니다.


윤진현 목사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